굴포문학’ 27인 한꺼번에『섬』을 해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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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문학’ 27인 한꺼번에『섬』을 해산하다
  • 배천분 시민기자
  • 승인 2017.12.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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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문학,『섬』 출간
 



 굴포문학『섬』 출판기념회가 지난 13일 부평 관광호텔 컨벤션에서 열렸다. 여름내 섬을 스케치하고 채색하고 편집한 ‘굴포문학’ 스물일곱 명의 여자들이 한꺼번에 섬을 해산했다.
 
나의 섬을 떠나 너의 섬으로 가다 바다에서 분실한 섬도 있고, 조난당해 아직 귀가하지 못한 섬도 있다. 보이는 섬도 있고 보이지 않는 섬도 있다. 자기만의 섬을 찾아 외롭게 유영한 지문이 페이지마다 향기롭다. 인천의 대표 동인 ‘굴포문학’에서 발간했다.
 
굴포문학은 지난 24년간 한 번의 결 간 없이 해마다 동인지를 내는 열정과 저력으로 오래전에 지역구를 벗어나 전국구가 되었다. 오로지 여성으로만 구성된 문학동인으로 규모나 실력 그리고 역사에서 '한국 최고'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참여한 필자 27명은 강명미(시), 고경옥(시), 구자인혜(소설), 김상기(수필), 김수지(시), 김순자(시), 김순희(수필), 김진초(소설), 민순영(수필), 배천분(수필), 신경옥(시), 신미송(소설), 양진채(소설), 유로(수필), 윤한나(시), 이난희(수필), 이목연(소설), 이상은(시), 이성재(수필), 이수니(시), 이혜숙(시), 장향옥(시), 정이수(수필), 조경숙(시), 조연수(시), 최추랑(시), 허은희(시) 등이다.

출판기념회에는 황충상 소설가를 비롯해 최제형 인천 문인협회 회장과 이경림 시인 등 많은 문인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굴포문학 유로 회장은 “이번에는 ‘섬’을 테마로 시, 소설, 수필을 한 상 차려 내놓았다. 27명의 굴포의 필자가 각인각색의 섬을 창조해 감청색 겨울 바다에 시크한 은갈치 색으로 띄웠다. 소야도, 영종도, 제주도, 원산도, 울릉도, 굴업도, 우도, 자월도, 거제도, 세어도, 운염도, 풀등 등의 살아있는 섬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섬을 보고 있노라면 이렇게 눈살 고운데 이렇게 온몸 향기로운데 이렇게 느꺼운데 느꺼운데 여자들이 모두 그리로 갔더란 말인가 목숨도 사랑도 다 무늬 지어 출렁출렁 갔더란 말인가 살아 있는 숨소리 목소리 발자국소리 만경萬頃 바다가 비단 섬을 안고 치맛자락 날리는 소리!' -시인/김윤식
 
파도 소리 자장가 삼아 아직도(島), 지금도(島) 잠들어 있는 섬. 여기 27명의 여성 작가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생명적 촉수로 생각(상상)의 잠을 깨운다. 그래도(島), 마라도에서부터 임자도, 세어도, 운염도, 홍도, 거제도, 오륙도, 자월도, 굴업도 등 참 모양새만큼이나 다양하고 신비한 스토리들, 그리고 낭자한 판타지가 펼쳐진다. 누구는 섬이 자신의 영혼이고, 다리 잃은 신체의 일부라 했다. 또 누구는 섬이 유기견이고, 모자(帽子)라 했고, 나아가 유년의 고향이라 보았으며, 또 아버지, 어머니라고도 했다. 이렇듯 필경 누구든지 섬 하나둘씩 애인으로, 내밀한 그리움으로, 혹은 원초적 삶의 피난처로 삼고 있다. 그래서 푸른 바다가 더욱 검푸르러지고 찐득하게 다가오는 것일까. 여기 섬을 유영하는 바다의 여인들, 그 존재의 비밀을 여는 언어의 생각들이 있어 섬은 더욱 진기하고 아름다워져만 간다. 결코 섬은 적적하고 외롭지 않다. 오히려 은빛 물결처럼 서럽게 되살아나 바다를 지켜갈 뿐이다. -문학평론가/ 문광영
 
 


출판기념회에서 굴포 동인 고경옥 시인의 <서랍 속에 눕다>, 김수지 시인의 <간신히 석양 무렵>, 이목연 소설가의 <햇빛 더하기>, 신미송 소설가의 <당신의 날씨>, 문광영 평론가의 <시 작법의 논리와 전략> 발간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배천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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