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 기념동상, 강화에 건립
상태바
천상병 시인 기념동상, 강화에 건립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12.18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화군 “귀천 50주년 기념사업... 내년 3월 공원조성 예정”

 

1993년 타계한 고 천상병 시인의 동상이 인천 강화도 건평항에 건립됐다.
 
인천시 강화군은 “천상병 시인이 생전 자신의 대표작인 ‘귀천’을 지은 곳으로 알려진 양도면 건평항 건평공원에 어깨에 새 한 마리가 앉은 형상의 시인 동상과 육필 글씨를 새긴 귀천 시비를 건립했다”고 18일 밝혔다.
 
생전의 천 시인의 대표작인 ‘귀천’은 근대 한국 시문학에서 가장 서정적이고 순수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국민애송시로 자리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아는 작품이기도 하다.

시가 발표된 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국민적 사랑이 식지 않는 것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감동, 위안을 주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강화군 측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가 ‘귀천’이 탄생한 지 꼭 50년 됐다”고 전했다.

군은 몇 해 전 강화나들길 홍보책자를 집필한 장인성 시인으로부터 옛 건평나루가 귀천의 탄생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 작업을 거쳐 강화도에서 활동중인 조각가 박상희씨에게 의뢰해 건평항 인근 쉼터에 동상과 함께 공원 조성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공원에는 천 시인의 동상과 육필 글씨를 새긴 귀천 시비, 안내판 등이 설치돼 있는 상태다. 군은 동상 주변 조경과 경관조명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 동상 및 시비 제막식을 열 계획인데, 이 공원에는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강화도 출신 작곡가 최영섭 선생(88)의 노래비도 있다. 이상복 강화군수는 “천 시인의 기념공원은 단순한 관광문화 콘텐츠 차원을 넘어 강화해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마음의 평안과 감동을 제공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심적 위로와 순수성 회복 등의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천 시인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일본의 해안도시 효고현(兵庫縣)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고국으로 돌아와 경남 마산에 정착했다. 이후 서울로 상경했지만 늘 고향바다를 그리워했고, 마산까지 갈 여비가 없어 고향친구인 박재삼 시인과 더불어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를 자주 찾아와 바다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천 시인이 강화도 건평나루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쓴 시가 바로 ‘귀천’으로, 천 시인은 이 시를 메모지에 적어 박 시인에게 건네주었다고 하는 일화가 있다. 천 시인은 시를 쓴 직후인 1967년 소위 동백림간첩단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옥고를 겪고 풀려났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폐인이 되다시피 하여 4년여를 행려병자로 떠돌이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랜 기간 행방이 묘연하자 천 시인이 죽은 것으로 생각한 박 시인이 ‘귀천’을 천 시인의 유작으로 창작과 비평에 발표하면서 작품이 알려지게 됐다.
 
천 시인은 1993년 4월 숙환으로 타계했고, 세상을 떠난 이후로도 ‘귀천’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