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정말 '창조도시'가 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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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정말 '창조도시'가 되려면 …
  • 이병기
  • 승인 2010.10.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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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삶에서 대안 찾자"…남구·연수구 주최 '창조도시 전략 토론회'


2부 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용식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취재: 이병기 기자

"연수구에는 양극화가 심합니다. 최상의 문화를 누렸던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와 '연수구에서 정주의식을 가질 것인가'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들 최소한 교육도 시키지 못하는 극빈층도 존재합니다. 이들이 문화에 접속할 수 있을까요?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끝없이 고민을 합니다.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오늘 창조도시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를 창조하겠습니다." - 고남석 연수구청장 

인천시 남구와 연수구가 공동으로 주최한 '시민·문화·산업의 융합발전을 위한 선택-창조도시 전략 토론회'가 15일 인하대학교 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유네스코 창조도시 가입을 준비하는 남구와 연수구가 창조도시를 통한 지역 발전을 꾀하려고 마련한 자리다. 기존 개발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문화 다양성과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모였다.

'인문적 성찰에 바탕을 둔 창조도시를 위하여'란 주제로 발표한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도시의 과거와 미래, 지정학적 특성을 조망할 때 이제 인천은 인문적 성찰에 기반한 창조도시 관점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한때 인천의 모델로 여겨지던 두바이에서 길을 찾을 게 아니라 협동조합에 근거해 다양한 창의적 사고로 경제를 이끌어 가는 볼로냐에서 대안적 전망을 찾아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강형기 교수이 사무처장은 "국제도시, 혹은 명품도시 같은 생활세계와 동떨어진 신기루 같은 구호를 내세우는 게 아니라, 시민 삶과 생활에서 문제와 대안적 전망을 찾아가는 것이 성찰적 창조도시가 나아갈 길"이라며 "성찰적 창조도시 관점은 도시를 분절화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이 이뤄지는 상호 연계된 공간으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찰적 창조도시를 이루기 위해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여러 사업과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와 의지, 언론의 역할과 시민교육, 지역에 기반을 둔 지식인 그룹의 연구, 행정 구조의 개편과 공무원 교육 등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를 만들어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성찰적 창조도시를 향한 도시 포럼'을 제안했다. 공동 모임을 통해 대안적 전망을 마련하려는 토론과 사례를 검토한다면 창조도시 전망이 더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병준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도시의 창조성을 이야기해야 하는 열 가지 이유'에서 ▲문제해결형 도시행정(지역은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갖춰야 한다) ▲도시의 학습능력(도시는 과거 경험으로부터 성찰하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문화적 기억과 세대공존(도시 속에는 기성세대의 체험을 후속세대에게 연결해 줄 문화적 기억의 디자인이 필요하다) 등 10가지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많은 행정이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서비스를 하는 데서 벗어나 지역 현안에 중심을 두고 서비스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지역 문제 해결에는 이전에 있어왔던 시행착오에 대한 성찰과 학습을 전제로 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역자원의 창조적 재생 ▲창조산업과 창의적 일자리 ▲미적 취향과 도시 창조성 ▲도시 브랜드 ▲도시속 이야기들과 사회통합 ▲창의적 재정운용 ▲도시의 지속가능발전 등을 통해 창조성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의 개회사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도시창생의 문화전략과 창조도시'란 강연에서 "산업사회는 광물이나 특산물과 같은 지역의 자연자본과 시설인프라 등의 물적자본으로 경쟁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상상력과 아이디어, 해당 지역 역사와 풍토를 활용하는 인적자원이야말로 최대의 자원"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우리는 전례가 없는 미래를 향해 전혀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라며 "물질과 시설에 대한 투자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조직하며,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인가에 대한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는 강형기 충북대 교수가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용식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사회로 진행된 2부에서는 이병준 부산대 교수와 김승욱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HK교수,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 김소희 충주대 교양학부 교수가 발표와 토론을 맡았다.

3부 종합토론에서는 김창수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 사회로 박준용 인천시 정책기획관과 문영미 남구의회 의원, 이종렬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 이혁재 민노당 인천시당 정책위원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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