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암 저어새 번식 중단 원인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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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암 저어새 번식 중단 원인 규명해야”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5.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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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환경단체들 올해 번식 중단 현상 발견... 준설토투기장 공사 원인 지목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영종도 수하암 저어새 번식지에서 올해 번식이 중단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인천해수청 등 관계기관에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들이 연대한 ‘인천저어새네트워크’는 28일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인 영종도 제2준설토투기장 옆 수하암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올해 저어새들이 번식을 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종대교 옆쪽에 섬처럼 솟아있는 수하암은 세계적으로 3천여 마리 남은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국내 주요 번식지다. 길이 70m, 폭 25m 규모로 주변 갯벌이 넓고 갯골이 발달해 있으며 육지에서도 1.3㎞가량 떨어져 있어 사람과 야생동물의 접근이 어려워 그간 저어새들의 번식지가 돼 왔다.
 
인천저어새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처음 산란이 확인된 이후 수하암에서는 매년 번식 개체 수가 증가해 왔고 최대 200마리의 저어새가 휴식·번식지로 이용한다.
 
이들 환경단체들은 저어새들이 수하암에서 올해 번식을 중단한 원인으로 지난 2013년부터 인근에서 진행돼온 준설토 투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그간 환경문제로 인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천해수청이 준설토투기장 공사를 강행했고 저어새 보호를 위해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했지만 결국 투기장 공사로 인해 저어새가 내쫓기고 말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새들의 특성 상 올해 다시 수하암에서 번식을 하지 않는다면 향후 수하암에서 저어새가 더 이상 번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명확한 원인규명과 함께 조속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2013년 준설토투기장 호안공사가 진행되면서 호안과 수하암의 거리가 150m로 좁혀졌고 호안에서 걸어서 수하암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 저어새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수하암에서의 번식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이후 수차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입도했고 저어새 번식에 위협이 되는 쥐, 큰부리까마귀 등이 유입되고 공사차량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2017년 극에 달했다가 올해 결국 번식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이 저어새들의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2017년은 저어새의 번식 수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한 연도(전년도 51쌍에서 43쌍으로 줄어듬)이기도 하다.
 
결국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2일 둥지를 틀고 번식을 준비했으나 뭔가에 놀라 4월 3일 포기했다가 4월 16일 다시 유입해 번식을 준비했지만, 집쥐의 침입으로 4월 18일 번식을 완전히 포기한 뒤 5월 14일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분석이다.
 
환경단체들은 “인천해수청이 저어새의 번식 포기에 대한 정밀조사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인천시 역시 올해 자신들이 저어새 탐조활동을 중심으로 철새생태관광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사안을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에서 송도지구와 청라, 영종지역 등 일대의 많은 갯벌이 매립된 만큼 더 이상의 갯벌 매립사업을 허용하지 말고 갯벌보전 및 복원정책을 통한 철새보호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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