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악취, 시화지구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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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악취, 시화지구가 원인?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11.02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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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관계자 “악취와 유사한 냄새 바람타고 올 수도... 아직은 추정”
 



송도 악취발생 추정 조사 현황. (연수구 제공)
 

최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대규모 민원까지 발생한 악취 문제의 일부 원인이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발원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돼 관계기관과 환경단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연수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24일과 26일 이틀간 시화공단 내 악취배출사업장 10곳을 점검하고 이중 3곳의 사업장에서 최근 송도에 확산된 악취와 유사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올해 8월에서 10월 사이 송도지구 주민들 사이에서 “타이어, 플라스틱이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3건이나 들어왔는데, 시화공단 사업장에서도 타는 냄새와 비슷한 냄새를 확인했고, 이들 민원이 접수된 당시 풍향이 동·남동풍이었던 만큼 유력한 발원지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시화공단이 송도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남동쪽으로 5~10㎞ 정도밖에 거리가 안 되기 때문에 공단에서 난 악취가 바람을 타고 송도까지 도달할 수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구는 냄새 종류와 풍향 등을 분석해 종합한 결과 시화공단이 유력한 악취 진원지로 추정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인 만큼 쉽게 단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일단 보였다.
 
구 관계자는 “송도에서 북동쪽으로 2~4㎞ 떨어진 남동공단에도 탄내와 같은 악취를 배출하는 사업장이 있기 때문에 시화공단이 탄내 악취의 발원지라고 단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6월 27일 128건, 7월 18일 61건 등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에 접수된 대규모 악취신고가 일어났을 때 시화공단에서도 악취 진원지를 물색했으나 이 당시에서는 연관된 정황을 찾지 못했다는 점도 단언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구는 설명했다.
 
시화공단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송도에 퍼진 악취와 관련해 진원지로 지목된 곳은 송도자원순환시설이 유일하다.
 
송도 남단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에 있는 이 시설은 생활하수 폐기물을 고형연료 제품으로 제조하는 곳으로 올해 4월 30일 분뇨 등 역겨운 냄새를 유발했는데, 구가 이 시설을 점검해 폐기물 악취를 제거하는 탈취로가 이상을 일으켜 정상온도인 영상 750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영상 400도 이하로 떨어진 사실을 밝혀냈던 바가 있었다.
 
이어 당시 접수된 악취신고 55건에 대한 악취 진원지로 이 시설을 지목하고 시설 감독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여러 정황 상 이 시설을 타이어나 플라스틱이 타는 냄새 등에 대한 정확한 발원지로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구 관계자는 “악취의 정황 증거를 포착하기 어렵다 보니 현재까지는 진원지도 정확히 밝혀내진 못했으나, 이번 점검으로 시화공단에서 유발된 악취가 송도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시흥시와 긴밀히 협조해 해당 악취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0월 기준으로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에 접수된 악취신고는 5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건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6년 같은 기간 78건보다는 7배 넘게 증가한 수치여서 조속한 원인 규명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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