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근·현대 건축자산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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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근·현대 건축자산 전수조사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2.20 16: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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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까지 건축물 가치 파악



지난 2017년 인천시 중구가 애경사 건물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던 모습.

 

인천시가 올해 11월까지 근·현대 건축물의 가치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 용역에 착수한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조사에 대해 관련 법규(건축자산진흥법)에 따라 근·현대 건축물의 자산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건축자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건물이 멸실되거나 행정상으로 철거 위기에 있을 경우, 해당 법규에 따라 관할 지자체는 보존을 위해 수선을 지원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 시는 용역비로 2억 7천만 원을 투입해 인천에 소재하는 모든 근·현대 건축물들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건축자산 평가를 위한 1차 조사는 완료됐고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2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건축물 보존 여부를 판단할 자산가치 평가 기준도 마련되어야 하는데 시는 이 작업도 진행시킬 예정이다.
 
시는 올 상반기 중 현장 조사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하반기 중 건축자산 평가 대상 후보 건축물이 지정되면 이들 건물을 토대로 심의를 한 뒤 현재 건물 소유주 등과 협의해 건축물 보존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문화재 지정 심의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중구 인천부윤 관사 등 주로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 시절 지어진 건물들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건축자산으로서 보존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건물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성격의 건물들은 인천지역의 경우 주로 중·동구에 집중 분포돼 있다.
 
이번 용역은 인천연구원과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컨소시엄 형식으로 구성해 조사 기관으로 선정됐다. 다만 두 기관 모두 근·현대 건축자산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전문적인 의견을 깊이있게 보여온 기관은 아니었다. 즉, 근·현대 건축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전문성을 지닌 기관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시 담당부서에 확인한 결과 이들 기관들이 해당 업무 중 일부를 민간 건축설계업체에 다시 하청 형식으로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대로 된 조사가 될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도시계획 분야라면 몰라도 이 분야에서는 두 기관 모두 전문성이 있다고는 판단이 되지 않는 상황인데, 다시 민간업체에 하청을 준 것도 탐탁치 않은 일”이라며 “또 이번 전수조사에서 기존 등록 건축물을 확인하는 데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조사를 하려면) 일제시대 등기부까지 모두 찾아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고된 내용을 확인해 본 바 민간업체 하청에 대한 부분은 현장 조사 분야로 국한돼 있으며 연구원과 조사원이 2인 1조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전문성이 결여된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등기부 조사 문제에 대해서는 “등기부까지 조사한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문화재 등록을 전제하고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번 전수조사는 그 차원까지는 아니어서 일단은 건축물대장 및 문헌자료 등을 토대로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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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중 2019-02-20 19:32:07
현재까지 수행되어온 상기 내용(인천 중동구 소재 문화유산)중 가장 잘 현장조사가 된 것은 한국도시건축병리연구소(아키플랜)가 수행한 것으로 판단하며, 그 결과물이 2001년도 인천의 근대건축 자료집으로 생각됩니다.
책으로 발간된 내용이 어쩐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재 조사내용보다 매우 축약된 내용으로 정리되었지만 구, 건축대장 및 등기부등본까지 조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후에 발간된 이러한 일들에 대한 전수기록을 보면 책임자는 물론 수행자들이 모두 능력의 한계점이 있다는 판단됨이 솔직하게 표현입니다.
이것은 상기 시민단체에서 이의제기되는 기사 내용과 같은 현상이 초래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인천지역 연구단체 및 대학 등은 인문계 출신 전공인에 의해 조사되는 것이 현실이고, 실재 이공계에서도 학과가 있더라도 이를 전공하는 분이 전혀 없음이 또한 문제 이겠지요.
늘 아쉬움으로 남는 과제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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