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연료전지 발전소, 장내 ‘협의’와 장외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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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연료전지 발전소, 장내 ‘협의’와 장외 ‘여론전’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4.08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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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민관협의체 꾸리고 첫 회의... '데면데면'




 
동구 연료전지 발전소 문제를 놓고 인천시가 제안했던 6자 민-관 협의체(이하 협의체)가 꾸려졌다. 그러나 이달 말 동구가 진행할 여론조사를 앞두고 발전소 사업차 측과 주민 간 보이지 않는 여론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8일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세미나실에서 “송림동 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갈등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시와 유관기관 관계자 및 사업자, 주민단체 관계자들을 모아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인천시에서는 이종우 시민정책담당관과 박철현 에너지정책과장이 배석했고 동구에서는 고광준 일자리경제과장, 의회에서는 남궁형 시의원과 장수진 동구의원이 참여했다.
 
주민 비대위 측에서는 조정심, 이기찬 공동대표와 김효진 집행위원장이 참여했고,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주)에서는 전영택 대표만 참석했다.
 
이날 협의체는 협의체 명칭 정리와 사업 이해당사자들을 배제한 갈등조정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사업자와 주민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는 정도의 자리로 의미를 뒀다.
 
시는 갈등조정 전문가 2~3명을 추천해 주민 비대위와 사업자 의견을 들어보고, 위원장을 정하는 대로 다음 주 중 동구청으로 자리를 옮겨 2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날 양 측의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 등도 들어보는 자리가 될 예정이어서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와 인천연료전지 측 모두 현재로서는 협의체를 통한 대화의 창은 열어놓겠다는 뜻은 유지하고 있으나, 양측 핵심적인 사안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협의체를 통한 대화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연료전지 측이 동구가 추진하는 여론조사 작업에도 부정적인 자세를 취해 온 데다,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공사를 계속 유예하면 손실이 크다”면서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뜻을 밝힌 만큼 주민들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연료전지는 이같은 의지를 강행하려는 듯 최근 추억극장 미림에서 KIST 및 두산퓨얼셀 등 관계자들이 ‘연료전지 바로 알기’라는 제목의 강연회 형식으로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하고 있다. 이같은 강연회는 지난달에 이어 최근까지 두 번 열렸다.
 
‘강연회’라는 외연을 취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동구의 여론조사에 대응하기 위한 여론전 성격의 ‘주민들 설득하기 작업’으로 보인다.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수십여 명이 미림극장 앞에서 이 강연회에 대한 맞불집회로 대응해 오고 있는 형국이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오늘 협의체 회의에선 인천연료전지 측이 진행한 강연회에 대해서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 비대위 측 역시 인천연료전지와의 대화나 갈등 해결을 위해 협의체가 꾸려졌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양측의 입장만 들어보는 선에서 오늘 회의는 끝났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결국 이 문제는 MOU부터 허가까지의 과정을 만들었던 인천시와 동구, 인천연료전지 주주사들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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