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레우스 프로젝트-천지왕 본풀이’ 인천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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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레우스 프로젝트-천지왕 본풀이’ 인천서 공연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4.1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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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화, 그리이스 신화 견주는 '특별한 프로젝트'




 
'배우공동체 자투리'는 오는 4월 26부터 28일까지 문학시어터에서 우리 신화인 천지왕 본풀이를 바탕으로 한 공연 “아트레우스 프로젝트-천지왕 본풀이”를 상연한다.
 
지난해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공연됐던 ‘아트레우스 프로젝트’는 우리 신화 천지왕 본풀이에 형제 살해의 모티브가 숨겨져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그리스 신화에서 형제간 골육상쟁을 다룬 아트레우스 형제 이야기와 견주어 보고자 하는 다년 프로젝트의 첫 장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은 나래티브 기법을 사용하고 있어 극중에는 창작 참여자들이 공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극중 삽입되기도 하고, 아트레우스 형제 스토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인터뷰한 장면이 삽입되기도 했다.
 
아트레우스 형제간 골육상쟁의 신화와 같은 신화소를 갖고 있는 다른 신화나 이야기들을 병렬시키고 배우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대작의 대사를 들고 들어오기도 했다. 특히 이지연 배우가 연기한 줄리엣은 아트레우스의 비극을 더 한층 장렬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소극장무대에는 다소 무거운 장치라고도 볼 수 있는 턴테이블을 설치해 다양한 내러티브들이 비주얼면의 역동성을 얻을 수 있게 한 것도 이 작품의 특색 중의 하나다.
 
아트레우스 형제의 비극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잔인함의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한 이야기다. 이를 슬랩스틱 코미디와 빠른 전개 그리고 다양한 스토리의 병렬을 통해 이를 완화시켜 보고자 했다.
 
그럼에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잔혹한 이야기를 통해 배우공동체 자투리는 한 형제 한 핏줄인 남과 북의 대립, 그리고 중국동포들과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왜곡된 시각이 존재하는 현실을 직시하고자 했다.
 
올해 진행되는 ‘아트레우스 프로젝트-천지왕 본풀이’는 전년도 작품의 방법론을 이어받아 아직까지도 여전히 구전되고 있는 우리 신화 ‘천지왕 본풀이’에 내재 되어 있는 형제의 원형을 찾아 가는 과정을 통해 신화가 사라진 문제적 시대에 새로운 신화의 출현을 기원하고자 한다.
 
자투리 측은 “전년도 희랍신화 아트레우스가의 비극을 내러티브 기법을 사용하여 거리를 두고 비극에 다가가는 과정과 다양한 리서치를 포함하여 가벼운 터치로 무거운 소재를 표현했다면, 올해의 프로젝트는 분석심리학과 비교신화학의 접근법에 더 집중해 우리 신화의 구조 연구로부터 형제의 원형을 찾아가는 장면과 캐릭터 창조의 과정을 재밌게 구성해 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인천문화재단 중진예술가 활동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게 되어 진행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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