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의 꿈'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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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의 꿈'은 어디로?
  • 문경숙
  • 승인 2011.0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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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은하레일' 철거 논란 … 835억 '시민 혈세' 날라갈 판

▲을씨년스럽게 허공에 있는 '월미은하모노레일' 모습.

'은하철도 999'의 꿈은 어디로?

'월미은하레일'은 시작 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레일 노선은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가로지르고 '월미산'의 허리를 감아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레일을 타고 실제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조망권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그런데도 인천시는 이 사업을 시작했다.

몇 번씩이나 개통을 미루더니 결국 안전상 문제로 철거하는 쪽으로 의견접근을 보게 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여러 번 시험운행을 했으나, 때마다 석연치 않은 결함이 나타나고 운행 중 멈춰 버리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철거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상태다.

내부적으로도 정상적인 개통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민검증위원회'를 열어 최종 철거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835억이라는 엄청난 시비를 들여 시작한 사업이 '무용지물'로 될 상황에 처해 있다. 이미 시공에 들어간 공사비 외에 철거 결정이 나면 수백억원의 지출이 예상돼 시민의 혈세 낭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여기에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새로 조성하면서 인근 상가들도 정비했다. 상인들은 월미은하레일이 개통되면 상권이 활성화하리란 기대를 안고 건물과 간판 정비를 했다.

그러나 철거가 거론되면서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손님이 줄어든 데다 업친 데 덥친 격으로 월미은하레일 철거 이야기까지 나와 영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황량하기 짝이 없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적잖은 비용을 들여서 가게를 리모델링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월미은하레일이 안전상 문제로 철거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답답하다. 우리 상인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피해보상 요구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월미은하레일'은 '은하철도 999'란 애칭으로 불리며 일부 시민들은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사고가 잦아 운영의 신뢰성을 잃게 됐다. 여기에다 철골구조물로 이루어진 모노레일이 주변 경관을 해치고, 다 조망권을 가리고 있어서 시민·환경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엄청난 시민 혈세만 쏟아붓고, 이제 '은하철도 999'의 꿈은 기로에 서 있다.

드라마 속 대사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어떻게 내려질지 사뭇 궁금하다.


                     ▲모노레일이 월미산 허리를 휘감아 돌고 있다.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월미박물관역 모습.

  ▲모노레일과 전선줄이 어지럽게 바다 조망권을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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