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은 역시 홈에서? - 허정무호 시즌2 첫 승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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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은 역시 홈에서? - 허정무호 시즌2 첫 승 쏠까?
  • 김재진
  • 승인 2011.03.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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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리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프리뷰]
 

정규리그 2라운드 인천 vs 제주

3월 12일 15시, 인천 월드컵경기장


상주상무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서 충격의 0-2 완패를 당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주 토요일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인천의 허정무감독은 올 시즌을 맞아 대규모 선수개편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허정무식 인천 만들기에 나섰다. Change&Challenge를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인천은 지난 상주 상무와의 개막전서 싹 바뀐 선수들로 Change는 보여줬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을 노출하며 6강 PO나 그 이상의 무엇을 얻기 위한 Challenge에는 의문점을 남겼다. 이번 제주와의 홈 개막전은 허정무식 축구가 무엇인지 인천 팬들에게 제대로 선보일 진짜 개막전이 된 셈이다. 


반면, 부산과의 개막전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산토스와 배기종의 연속골로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기록한 제주는 경기 종료 후 수비수 홍종호가 불미스러운 이유로 퇴장을 당하며 예상치 못한 수비공백으로 고민에 빠졌다. 


인천, 동유럽 커넥션 버리고 브라질+우즈벡 특급 뜬다


인천은 그동안 용병의 대부분을 동유럽 선수들로 채워왔다. 인천에는 가끔씩 브루노와 제이드, 셀미르, 마에조노, 알파이 같은 비 동유럽권 선수들도 있었지만 냉정히 말해 그 활약이 나 존재감이 미미했다. 인천의 용병역사는 데얀, 라돈치치, 아기치, 드라간 같은 동유럽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런 인천이 올해에는 3명의 용병을 모두 브라질 선수로 구성했다. 지난해 기대보다 못한 활약을 펼친 챠디, 베크리치, 싸비치, 코로만등을 마지막으로 동유럽 선수들을 모두 정리한 것이다. 대신 올해 인천에는 대구와 울산에서 뛰며 K리그에서의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은 루이지뉴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바이야, 개인기가 출중한 수비수 디에고가 용병자리를 꿰찼다. 바뀐 용병들이 모두 힘보다는 기술이나 유연성이 좋은 선수라는 점에서 인천이 올해는 힘 있는 축구에서 기술적인 유연한 축구로 변신하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망쳤던 용병농사가 브라질식 농사법으로 풍년이 들지가 올 시즌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인천은 아시안컵에서 우즉베키스탄을 4강으로 이끈 중원의 핵 카파제를 아시아쿼터제도로 추가했다. 2009년 호주의 제이드로 한 번 실패를 맛본 인천의 아시아쿼터제 카드가 서울의 제파로프, 수원의 게인리히처럼 성공적으로 쓰일 수 있을까도 올 시즌 인천의 용병농사를 바라보는 즐거움이다. 일단 카파제는 전지훈련장에서 허정무 감독과 동료선수들로부터 많이 뛰고 골 넣는 기술이 좋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 데는 성공했다. 다음순서는 홈에서 제주를 상대로 팬들에게 인상적인 한 방을 남기는 것이다. 

 

인천의 무너진 수비, 디에고의 문제일까?


인천은 상주상무와의 경기에서 수차례 양쪽 측면이 열리며 위기를 자처했다. 특히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역습을 당하는 장면에서 취약점을 보인 디에고는 일부 팬들로부터 ‘돌아오지 않은 풀백’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디에고는 그동안 왼쪽날개로 나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인 전재호를 오른쪽으로 밀어낸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그 경기서 본인은 물론 전재호 마저 좋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여 팬들의 더 큰 원망(?)을 들어야 했다.  


그렇다면 개막전서 무너진 인천의 수비라인의 문제는 디에고의 문제일까? 이미 디에고는 전지훈련장에서부터 측면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공격가담으로 보통이 아닌 공격력을 선보였다. 중국 허난과의 연습경기에서는 공격수 같은 움직임으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미 허정무 감독도 디에고의 공격가담 능력을 알고 있었을 테고 또, 그 만큼 상대방에게 역습을 당할 경우 그 공간이 노출되리란 점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디에고의 수비력 문제는 전술적인 선택의 문제다. 디에고를 선택하여 공격력을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그 자리에 전재호나 장원석을 활용하여 수비력을 강화할 것인가? 문제를 파악했으니 해답도 자연스레 따른다. 공격력을 위해 디에고를 사용하기로 했다면, 디에고가 공격에 가담한 순간 제주의 역습에 노출될 그의 빈자리를 팀으로서 약속된 플레이로 메우는 것. 지난 상주전은 그 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인천의 수비라인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 제주전서 디에고를 또 한번 사용한다면 허정무 감독은 어떤 전술적 카드를 꺼낼까? 전지훈련에서는 4-1-3-2의 포지션 중 포백 앞의 1자리에 활동량과 수비력이 좋은 바이야를 위치시키며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렸었다. 바이야는 지난 1R에서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는데 컨디션의 회복정도에 따라 바이야의 출격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인천은 스리백으로 일시적인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일차전인 수비는 세 명의 수비수들에게 안정적으로 맡기며 디에고의 공격 가담 후 역습방어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더 줄이는 것이다. 인천에는 바이야 이외에 딱히 수비적 능력이 출중한 허리자원이 없다는 점도 허정무 감독의 깜짝 스리백 카드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제주, 구자철의 빈자리? 문제는 ‘주먹감자’ 홍정호의 공백

                                          

구자철이 독일무대로 진출하며 제주의 허리진영에 공백이 생겼지만 박현범 오승범같은 좋은 허리자원이 있어 제주의 부담은 최소화 될 것이다. 특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중국무대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오승범의 잔류는 박경훈 감독의 표현처럼 제주로서는 ‘감사할 일’. 부산전에서 수비적인 균형유지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던 오승범은 구자철이 빠진 현재 제주에겐 절대적 존재다. 박현범과 오승범 이외에 특별한 허리자원이 없는 제주로서는 장기레이스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일단 이번 인천전서는 두 선수를 활용해 구자철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제주 수비의 핵 홍정호의 공백이다. 홍정호가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도 그라운드를 찾아준 관중에 너무 감격했던 것일까? 그는 경기가 종료된 후 심판의 레드카드로 결제한 따끈한 주먹감자를 관중석에 올리며 우울하게 경기장을 나섰다. 최소한 두 경기는 나서지 못한다.


개막전 부산과의 경기에서 제주는 3-3-1-3으로 나서며 변형적인 스리백을 구성했다. 기본적으로 마철준, 강민혁, 홍정호가 포백처럼 전진하여 일자라인의 스리백을 형성하고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김영신이 상대방 공격수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며 순간적인 포백라인과 스리백라인을 오가는 수비 전술이었다. 변화무쌍한 수비조직력의 전체적인 조율은 수비의 핵 홍정호가 맡았었다.


홍정호의 공백에도 제주는 안정적인 변형 스리백을 구사할 수 있을까? 그의 짝으로 부산과의 경기에 나섰던 강민혁 마저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기에 박경훈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제주가 녹록치 않은 것은 김은중과 산토스를 위주로 한 연계 플레이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많이 움직이며 상대에게 혼란을 준다. 단순히 많이 뛰는 것만 아니라 효율적이기까지 하다. 그만큼 다양한 상황에 따른 팀으로서의 많은 약속이 있었던 것. 제주를 상대하는 팀은 김은중 막으려다 산토스에게 당하고 산토스 막으려다 배기종에게 당한다. 지난 1R 부산이 바로 그렇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KEY POINT]골은 카파제와 산토스, 수비는 디에고와 김영신의 국지전 주목

 

팀의 간판 골잡이는 2010 K리그 득점왕 인천의 유병수와 리그 MVP의 주인공 제주 김은중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최종수비수들의 두 선수의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어 골은 다른 선수에게서 나올 확률이 높다. 그들의 뒤에서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리는 카파제와 산토스가 유력한 후보. 이미 산토스는 부산전에서 그러한 방식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카파제는 1R 상주와의 경기서는 침묵했지만 전지훈련동안 허정무 감독에게 올 시즌 팀에서 주목해야 될 선수중 하나로 꼽히며 득점과 도움에서 큰 활약을 한바있다. 이번 경기 역시 골은 유병수와 김은중에게 수비수들이 집중되는 사이에 ‘2선의 암살자’ 카파제와 산토스에게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수비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인천의 왼쪽 측면과 제주의 오른쪽 측면이다. 양 팀의 1R을 기준으로 하자면 디에고와 김영신이 위치한 곳이다. 두 선수는 1R에서 모두 측면에 위치하며 수비적인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두 선수가 같은 측면에 위치하여 치열하게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이 상대방에게 수비적 부담을 안겨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글= 김재진 기자 (jaejin44@empal.com

/사진=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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