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등원 거부' 속출... "전염 걱정에 못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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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유치원 '등원 거부' 속출... "전염 걱정에 못 보내"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1.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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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6천여 명, 사망자 132명
용인, 오산 등 국내서도 의심환자 발생에 학부모들 '발 동동'
어린이집 및 유치원, 자체 전수조사 등 대책마련에 '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 수가 단 일주일 여 만에 지난 2003년 사스(SARS) 확진자 수를 넘어선 가운데 특히 영ㆍ유아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공포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인천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곳곳에서 원생 미(未)등원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각 유치원 등은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자체적인 전수 조사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방역당국은 29일 오전 9시 기준 중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5,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하루만에 각각 1,459명, 26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29일 오전 8시 기준 용인시에서 하루 사이에 3명의 의심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우한시나 중국을 방문했던 유증상자로 현재 국군수도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중이다.

또 평택과 인접한 경기 오산시에서도 이날 정오 기준 총 9명이 의심환자와 유증상자,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포를 더하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의심환자, 1명은 유증상자로 현재까지 별다른 특이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확산 뉴스에 가장 애가 타는 것은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다. 전염 걱정 때문에 아이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보내지 않는 사레가 속출하고 있으며, 특히 맞벌이로 집을 비울 수 밖에 없는 학부모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실제 미추홀구 D어린이집에는 이날 총 35명의 원아 중 7명이 등원하지 않았다. 이들 중 두 원아의 학부모는 “혹시 모르는 전염 가능성 때문에 등원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구에 소재한 어린이집에 원아를 맡기는 A씨도 “걱정 때문에 2일 동안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지 않다”며 “부모님과 상의해 아이를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석동 소재 P 유치원은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짐에따라 방학기간 중 중국을 방문했던 원아들과 학부모가 있는지 자체 전수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원아 1명이 방학기간 중에 중국을 방문했으나 방문시기가 20일 전으로 전염 잠복기간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치원은 전수조사 결과를 가정통신문을 통해 전달해 학부모들을 안심시켰다.

D어린이집 H교사는 “교사들도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우한폐렴 확진자 수와 그로 인한 공포 때문에 등원하지 않는 아이들이 더 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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