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경계석 못넘어... 새카맣게 죽어간 맹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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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경계석 못넘어... 새카맣게 죽어간 맹꽁이들
  • 서예림 기자
  • 승인 2020.09.0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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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석을 넘지 못해 말라죽은 맹꽁이 사체=인천녹색연합

지난 30일 인천녹색연합이 멸종위기 야생동물 '맹꽁이'가 집단 폐사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영종도의 한 도로변.

그 곳에는 한 뼘도 안 되는 경계석을 넘지 못해 새까맣게 말라 죽은 맹꽁이들이 도처에 널려있었다.  살아 있지만 갈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맹꽁이들도 있었다.

인천녹색연합 박주희 사무처장은 “한 시간 넘게 살아있는 맹꽁이 429마리를 풀숲으로 보내줬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늦게 부화한 맹꽁이들이 있다면 항상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며 맹꽁이들이 인간과 상생할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박 처장은 "중간중간 경계석 몇개를 사선으로 변경하면 맹꽁이들이 쉽게 이동할 수있다. 또 도로 아래 쪽으로 구멍을 파 이동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 맹꽁이(유체)가 물 밖으로 나와 이동할 때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며 “태풍 이후로도 웅덩이 쪽에는 늦게 짝짓기하는 맹꽁이도 있다”고 관심과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충분히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는데, 무관심으로 어린 생명들이 희생한 사건"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맹꽁이 울음소리를 듣거나 유체를 확인할 경우 ☎032)548-6274 로 전화하거나 greenic@chol.com으로 제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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