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수익 감소·의료진 이탈·투자 지연 삼중고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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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료원, 수익 감소·의료진 이탈·투자 지연 삼중고에 허덕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9.0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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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감염병전담병원 지정 이후 각종 어려움 겹쳐
'코로나19' 장기화하면서 간호사 36명과 의사7명 사직
7월 말 기준 투자사업 11건 254억원 중 11.4%만 집행
'코로나19' 최선전에서 분투하고 있는 인천의료원 전경
인천의료원 전경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2월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인천의료원이 진료수익 감소 외에 의료인력 이탈, 각종 투자사업 지연 등 각종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인천의료원이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에 따르면 올해 11건의 투자사업 예산 254억600만원 중 7월 말 기준 집행액은 29억원으로 11.4%에 그치고 있다.

말기 암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 확충’은 지난 2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4월 시공업체를 선정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착공 대기하면서 예산 15억200만원 중 7.5%인 1억1,300만원만 집행한 상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 확충’은 지난해 본원 1개 층 증축을 검토했으나 구조 취약으로 불가 판정을 받아 6층을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본관 6층의 원장실 등을 이전하고 6실 18병상(4인실 4실, 1인실 2실)의 병실과 부대시설(임종실, 간호사실, 상담실, 처치실)을 갖추는 내용이다.

현재로서는 ‘호스피스 병동’ 확충을 위한 리모델링을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본원 2층의 안과, 정신과, 치과 등을 재배치하고 724㎡에 촬영실 공간을 확보하는‘심·뇌혈관센터 구축사업’(13억원)도 7월 말 현재 집행된 예산은 없으며 향후 후면부 증축 공간에 들어설 예정인 심뇌혈관 센터 건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호스피스 병동’과 ‘심·뇌혈관센터’를 제외하고도 인천의료원의 올해 투자사업 중 7월 말까지 예산 집행실적이 없거나 극히 부진한 사업은 ▲감염병 관련 환경개선공사(27억9,800만원 중 0원) ▲의료장비 현대화(52억9,200만원 중 0원) ▲1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시범운영(5억400만원 중 0원) ▲노후설비(폐수처리장, 의료가스설비, 지하주차장, 특고압 케이블, 기계실배관, 장례식장 승강기 등) 환경개선 및 교체공사(32억3,000만원 중 1,500만원) 등 대부분의 사업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이탈도 심각해 올해 간호사 36명과 의사 7명이 사직했다.

인천의료원은 사직한 의료진 보강에 나서고 있지만 7월 말 기준 의료직은 정원 356명(의사 41, 약사 6, 간호사 309)보다 87명이나 적은 269명(의사 39, 약사 3, 간호사 227)에 불과하다.

정원 대비 의사 2명, 약사 3명, 간호사 82명이 부족한 수치다.

특히 간호사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사직과 신규 채용이 되풀이되고 있다.

인천의료원은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 추진에 따라 공공의료본부를 신설하고 공공의료사업실에 공공의료정책팀을 두기 위해 의사 1명(겸임), 간호사 2명, 사회복지사 1명, 연구원 1명을 채용하고 향후 전담인력을 늘릴 예정이지만 간호사 및 인건비 확보가 관건이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감염병전담병원 지정에 따른 진료수익 감소는 정부와 인천시의 지원으로 메꾸고 있으나 인천의료원 총 부채의 84%를 차지하는 190억여원의 퇴직급여충담금은 정부나 시가 해결방안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해소 방법이 없다”며 “장기간 ‘코로나19’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사업 지연과 의료인력 이탈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인천의료원의 정상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천의료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인력과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며 정부와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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