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힌 하천도 복원하는데... 검단신도시에 덮힌 인천 5대 하천 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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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하천도 복원하는데... 검단신도시에 덮힌 인천 5대 하천 물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3.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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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나진포천 복원계획 수립및 재발방지책 촉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인천 5대 하천인 나진포천 일부가 복개된 것이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은 24일 성명서를 내고 ”대규모 택지개발 과정에서 생태적, 문화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전포천의 일부 물길이 덮여버렸다“며 ”관계기관은 나진포전 복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최근 검단지구 택지개발사업 부지 내 나진포천 일부 구간이 복개된 것을 확인했으며, 복개 구간 길이는 최소 600m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5대 하천이자 서구 4대 하천으로 꼽히는 나진포천은 서구 대곡동을 거쳐 김포에서 계양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하천이다.

나진포천의 길이는 총 13㎞로 인천 관할 구역은 10㎞, 김포 구역은 3㎞에 이른다.

인천녹색연합이 2006년 복개하천조사를 벌인 결과 나진포천은 복개 구간이 길지 않고 상류부에 오염원이 비교적 적어 다른 복개하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질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단신도시 개발부지 아래 나진포천이 묻힌 모습. (위 사진의 A구간)

그러나 대규모 도시개발 과정에서 하천관리와 복원계획 수립이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없는 하천정책으로 나진포천이 복개됐다는 게 인천녹색연합의 설명이다.

그동안 체계적으로 정비된 김포 구역과 달리 인천 구역은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천은 생태하천복원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된 2008년 이후에도 각종 개발사업으로 산곡천, 목수천 등 물길이 콘크리트로 덮인 상태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는 인천 하천행정의 현실이자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편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콘크리트로 덮힌 도시의 물길을 복원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존재하는 물길을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제라도 도시개발 과정에서 하천이 복개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시계획 단계부터 꼼꼼히 살피고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 인천시 등 관계기관과 민간단체, 전문가 등이 논의하는 테이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개발공사로 나진포천 물줄기가 막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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