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미술관 건립 놓고 '난상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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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미술관 건립 놓고 '난상토론'
  • 이혜정
  • 승인 2011.06.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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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설명회 개최 - 인천시 "이달 중 미술관 터 최종 선정한다"


취재 : 이혜정 기자

최근 부지 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인천시립미술관의 터를 남구 도화동 옛 인천대 도화캠퍼스 내 성리관(대학원관)과 비즈니스고교(전 선화여자상업고등학교)로 압축한 가운데, '시립미술관 건립 시민설명회'에서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23일 인천아트플랫홈에서 열린 설명회에선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과 미술관 후보지에 관한 검토 보고, 전문가 발제, 그리고 종합토론이 있었다.

전문가 발제에는 박승희 인천시의회 의원, 최병국 인천미술협회 회장, 이종구 중앙대 미술학부 교수(화가),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 등이 나서 각각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한 제언',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추진을 위한 소견', '인천시립미술관 성격', '공공미술관 사례를 통해 본 인천시립미술관이 나아갈 방향' 등의 주제로 발표했다.

박승희 시의원은 "옛 인천대 도화캠퍼스에 시립미술관을 짓겠다는 의견이 모아진 데 대해 낙후된 구도심에서 문화적  재생과 활동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적정하다고 본다"면서 "개인적으로 도화도시개발사업 부지 중 가장 중심부에 있고, 인천시 재정을 감안할 때 기존건물을 재활용하면 신축보다는 건립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성리관(대학원관) 터가 적절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타 시·도 공립미술관 사례를 조사·분석해 시설별 인구대비, 지역 내 미술인 대비 면적 합리성 등을 따져 시립미술관의 적정한 규모를 산출해야 한다"면서 "미술관 건립 시 전시관과 수장고뿐만 아니라 창작작업실 혹은 시민체험공간, 대상별·연령별 교육공간 등을 마련해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병국 인천미협 회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다양한 의견으로 미술관 건립 장소 논의가 시와 합의되지 못하고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가 최근 본격적으로 시립미술관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건물보다 사람이 중요하듯, 누가 그 일을 맡아 성실히 준비할 것인가가 미술관 개관에 중요한 점"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지금부터 학예사와  추진단장 등을 뽑아 실질적인 임무를 맡기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인천의 미술문화 위상이 미술관 하나 만들어진다고 해서 새롭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고급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자기존중과 예술가치 제고를 통해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자발적인 추진체를 결성해 확실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시와 미술인, 그리고 시민들이 서로 힘을 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종구 교수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한 인천만의 특색 있는 '인천아시아미술관(Incheon Asian Art Museum)' 설립을 요구했다.

이 교수는 "인천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경기도와 근접해 다른 지자체와 달리 지역적 폐쇄성에 갇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기존 미술관과 연대하면서도 차별화한 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수도권이란 지리적 조건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면서 인천의 지역성과 정체성을 담은 에코뮤지엄 개념의 미술관을 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시에 거주하는 아시아 이주민 수가 국내 어떤 도시보다 많은 현실과 맞물려 이들의 결혼과 출산 등을 통해 다문화도시로 정착되면, 아시아 연대의 중심도시로 발전하는 데 가치가 있어 '인천아시아미술관'을 건립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제3세계 아시아를 중심으로 연대하고 교류하는 사업인 '알라(AALA)문화포럼'을 2회에 걸쳐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어 이러한 활동을 연계하면 향후 아시아문화 콘텐츠 개발과 미술관 개관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면서 "아시아미술관으로 짓는다면 아시아인들의 문화교류와 평화를 위한 예술활동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은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공공 미술관이 태동됐던 시기의 공공미술관 성립 배경과 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온 국내외 주요 공공미술관 사례를 발표했다.

한편 인천시는 이번 시민설명회에서 지역 문화예술인과 관련 전공 학생 등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들을 모아 이달 중  미술관 건립 부지를 최종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또 연내에 미술관 건립 기본계획을 세워 각종 행정절차 및 설계용역 등을 거쳐 2015년 하반기에는 미술관 건립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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