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재명 48.91%, 윤석열 47.05% - 6월 지방선거 접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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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재명 48.91%, 윤석열 47.05% - 6월 지방선거 접전 예고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03.1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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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이기면 대통령'이라는 공식 35년만에 깨져
두 후보 인천 10개 군·구 중 5개 군·구서 각각 승리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의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 없을 듯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으나 인천시민들의 선택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였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집계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가 48.56%를 득표해 47.83%의 지지를 받은 이재명 후보를 불과 0.73%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신승했다.

 

 

하지만 인천 유권자들은 48.91%가 이 후보, 47.05%가 윤 당선자에게 투표함으로써 이 후보가 1.86%포인트 앞서면서 ‘인천이 대통령선거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등식이 무너졌다.

토박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전국 각지 출신이 골고루 모여 살아 특별한 지역 색채를 띠지 않는 인천은 대통령선거 때마다 전국 득표율과 가장 근접한 결과를 보여 인천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이처럼 ‘인천에서 이기는 후보가 당선’이라는 공식은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예외가 없었지만 35년 만에 유례없는 초박빙 끝에 깨진 것이다.

인천시민들이 처음으로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과는 다른 선택을 한 가운데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지방선거의 결과도 예측이 어려워졌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 직후 실시되기 때문에 대선에서 이기는 정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새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한 뒤 20여일 만에 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신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의 경우 중도층이 집권당 지지로 쏠릴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2017년 5월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2018년 6월 열린 제7회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인천시장 선거에서 이기고 10곳의 군수·구청장 선거에서는 강화를 제외한 9곳을 석권했다.

또 시의회 선거에서는 지역구 33곳 중 32곳, 비례대표 4명 중 2명을 차지해 시의회는 민주당 일색이 됐다.

현 시의원 37명 가운데 민주당이 34명이고 국민의힘이 2명(지역구 1, 비례대표 1), 정의당이 1명(비례대표)이다.

그나마 군·구의회는 1개의 선거구에서 2~4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이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독식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지난 4일 사전선거 첫날 투표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반면 지난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2014년 6월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인천시장 선거에서 이기고 10곳의 군수·구청장 선거에서는 6곳에서 승리했다.

3곳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1곳은 무소속이 당선됐다.

시의회는 새누리당이 23석(지역구 21, 비례대표 2)으로 12석(지역구 10, 비례대표 2)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을 제치고 다수당이 됐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중앙정권이 교체되면 자연스럽게 지방정권도 교체되는 현상을 반복한 것이다.

다만 4년 전의 경우 촛불혁명에 힘입어 문재인 대통령(전국 41.08%, 인천 41.20%)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전국 24.03%, 인천 20.91%)를 압도적 차이로 누른 가운데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열망이 워낙 높아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를 거의 싹쓸이하는 유례없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제20대 대선의 인천 10개 군·구의 10일 오전 5시 현재 득표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우세지역은 ▲중구(49.21% : 46.81%) ▲남동구(49.73% : 46.18%) ▲부평구(50.88% : 45.00%) ▲계양구(52.31% : 43.52%) ▲서구(50.94% : 45.01%) 등 5곳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우세지역도 ▲동구(47.30% : 48.45%) ▲미추홀구(47.52% : 48.25%) ▲연수구(44.91% : 51.49%) ▲강화군(35.48% : 60.96%) ▲옹진군(35.58% : 59.99%) 등 5곳이다.

대선 결과를 단순 대입하면 인천시장 선거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군수·구청장 선거는 거대 양당이 절반씩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시의원 선거는 백중세 속에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선 이후 민심의 변화, 공천 및 선거 전략 등에 따라 지방선거의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정권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로 교체됐지만 인천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가 우세했던 만큼 오는 6월 1일 실시하는 지방선거는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대선이 이념적 성향과 진영 논리가 보다 강하게 작용한다면 지방선거는 정당, 학연, 지연, 평판 등 보다 다양한 변수가 작동하기 때문에 각 정당의 공천 적정성 여부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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