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5호선 연장노선안 진통 예고... 인천 지자체·정치권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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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5호선 연장노선안 진통 예고... 인천 지자체·정치권 반발 거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1.19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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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역사 4곳→2곳... 인천시 “추가역 논의 계속해야”
건폐장도 공동부담... 분담 비율 논의서 갈등 불가피
국토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노선안(초록색). 붉은색은 인천시 제시안, 푸른색은 김포시 제시안이다. (국토부 제공)<br>
국토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노선안(초록색). 붉은색은 인천시 제시안, 푸른색은 김포시 제시안이다. (국토부 제공)

 

정부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구간 노선 중재안을 발표한 가운데 인천시와 김포시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시는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에서는 인천시, 서구, 지역 정치권의 반발기류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9일 5호선 연장구간 노선 중재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은 총사업비 3조700억 원을 들여 25.56km 구간에 거쳐 김포 7개, 인천 2개, 서울 1개 등 총 10개 역을 짓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내 아라동과 원당동에 2개 역사를 설치하고 인천 서구 불로역을 김포 감정동으로 옮기는 게 핵심이다.

인천지역 정거장 개수는 김포시 의견을, 검단신도시 U자형 경유는 인천시의 의견을 수용했다.

인천시는 101역, 102역, 원당역, 불로역 등 총 4개 역을 짓는 노선을, 김포시는 102역과 불로역 등 2개 역만 거치는 노선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인천시 노선안 4개 역 중 원당역은 노선에서 제외하고 불로역은 김포 감정역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조정한 것이다.

 

인천시와 김포시의 서울 5호선 연장노선 제시안. 붉은색이 인천시 제시안, 푸른색이 김포시 제시안이다.

 

사업성을 판단하는 비용 대비 편익(B/C)는 0.89로 평가했고, 하루 이용수요 예측치는 11만4807명으로 예측됐다.

대광위는 다음 달부터 지역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상반기 안에 ‘제4차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김포시는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앞으로도 김포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 개선만 생각하며 5호선 김포 연장 사업에 총력을 기하겠다”며 “예타면제 등 5호선 김포연장 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발빠르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지자체와 정치권 등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서구에 무엇보다 절실한 검단 원도심 내 원당역과 불로역을 빼앗아 갔다"며 "불합리하고 황당하며 타당한 근거 없이 누구의 지지도 없을 수 없는 노선은 어떤 조건을 달더라도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전동차. 사진=현대로템
서울지하철 5호선 전동차. 사진=현대로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인천 서구을) 국회의원과 이순학·김명주 인천시의원 등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없는 편파적 조정안“이라며 ”대광위는 김포시를 지나는 노선은 그대로 둔 채 인천시 원안은커녕 절충안까지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은 “검단신도시 교통 편의를 위해 원당역 등 역 추가 설치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며 “오는 5월 최종안을 확정할 때까지 성실하게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호선 연장을 전제로 김포시가 받아들인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조성을 놓고도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광위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건폐장을 김포시 이전하는 과정에서 인천시와 김포시가 공동 책임하에 추진하고 분담 비율 등도 별도 협의를 거쳐 확정하도록 했다.

민주당 김주영(경기 김포갑)·박상혁(경기 김포을) 국회의원은 “5호선 노선은 양보하고 건폐장은 받아들인 무능한 김포시와 여당은 건폐장 이전 피해 분담을 재협의하라"고 요구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건폐장 분담 비율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인천시가 요구한 안을 반영하면 그 틀 안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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