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 위한 예술가 노력이 중요"
상태바
"자생력 위한 예술가 노력이 중요"
  • 이혜정
  • 승인 2011.10.10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in-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즐거운 녀석들' 홍성욱 대표


 '즐거운 녀석들' 홍성욱 대표.

인천in-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연재
'2011 인천문화·예술을 일구는 사람들'
 
'살기 좋은 도시 인천' '살고 싶은 도시 인천'으로 나가기 위해선 문화·예술적 창조도시를 지향점으로, 창조적인 문화·예술 행위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인천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성 혹은 대중성을 내건 활동들이 펼쳐져 왔다. 예술의 가치를 확산시킴으로써 살고 있는 도시의 가치를 높인다는 진정성으로 살아온 이들이다.
 
<인천in>과 인천문화재단은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에게 다가가 집중 인터뷰를 통해 열정이 담긴 창작물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를 걸고 기획연재 '2011 인천문화·예술을 일구는 사람들'을 시작한다. 매주 화요일마다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 코너에서는 인천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된 6개 단체를 비롯해 2011년 하반기에 활동하는 문화·예술가(혹은 단체)들을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번에는 댄스 프로젝트 그룹 '즐거운 녀석들'의 홍성욱 대표(연출감독)를 소개한다.  
 
취재 : 이혜정 기자

"발레" 하면 아름다운 몸짓과 클래식한 음악이 어우러진 '고급문화'로 여기기 일쑤다. 발레는 대체로 비싸고 어렵게 느껴져 누구나 쉽게 향유하는 문화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따른다. 클래식하고 무거움이 느껴지는 발레를 좀더 쉽게 풀어 관객들과의 소통에 나선 이들이 있다. 4인4색 특징을 보이는 댄스 프로젝트 그룹 '즐거운 녀석들'이다.

댄스 프로젝트 그룹 '즐거운 녀석들'은 지난 2004년 어릴 적부터 함께 무용생활을 해온 4명의 무용가들이 만든 단체이다. 이들은 세상과 예술이 경계에서 자신만의 시각을 나타내는 작품을 선보여 일반 관객들에게 더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위해 '즐거운 녀석들'을 만들었다.

"서로 각자 공간에서 생활을 하다가 좀더 뜻 깊고 즐거운 일을 하고 싶어 선·후배 관계인 4명의 중간 안무가들이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연출가, 무용가, 강사 등 무용이라는 매체로 각자 위치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최고 발레단 출신 중견 안무가들이 지금까지 해온 발레와 달리 무용계에 일을 내보자는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소외지역을 찾아 공연하는 '즐거운 녀석들'.

홍성욱 대표는 클래식하고 예술성이 강한 발레가 좀더 대중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올리는 게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즐거운 녀석들은 창작발레와 클래식 발레 대중화를 위해 4명의 무용가들이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전국적으로 공연을 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문화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면 옳지 않다고 생각해 발레 대중화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지요."

"몇년 전부터 전국 임대아파트 주민들을 찾아다면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곳 주민들은 하루하루 살기 바빠 문화향유, 특히 발레공연을 보러 공연장에 갈 여유가 없었던 분들이었습니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주차장에서 공연을 선보이자 주민들이 얼굴에 미소를 띠는 걸 보고, 더 많은 이들을 위해 이런 공연을 펼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거운녀석들이 오는 1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는 '지젤'공연 포스터.전막극 '지젤' 공연

'즐거운 녀석들'은 지역 발레에 낭만적인 물결을 퍼뜨리기 위해 오는 16일(1일 2회 4시,7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낭만 발레의 정수인 '지젤'을 공연한다.

지젤은 최근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은 작품.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해 1841년 초연된 낭만 발레의 대표작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현재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주역인 김세연 발레리나와 지난 6월 러시아 마린스킨 발레단에 동양인 최초로 입단한 김기민 발레리노 등 국내외 유명 무용가들이 출연한다.

홍 대표는 "그동안 지역에선 전막공연이 펼쳐지지 않아, 시민들에게 발레 진수를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을 공연하고 싶은 생각에 마련했다"면서 "캐스팅 또한 즐거운 녀석들이 추구하는 발레의 대중화를 고민하는 국내외 최고 인기 무용수들이 함께해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준비를 하면서 발레 대중화에 대한 신념이 더 강해졌다고 그는 설명한다.

홍 대표는 "이런 작은 단체에서 발레 대중화라는 목적으로 많은 무용수 노력으로 큰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면서 "내실 있는 발레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예술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곳에서 자유롭게 소통해야 문화예술 분야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복합장르 발레공연을 통한 다양한 계층 관객개발에 노력해야 합니다."

홍 대표는 현재 지역 문화예술, 더 나아가 우리나라 문화예술이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예술가들의 노력이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계층의 관객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공간에서 그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위함이다. 또 예술적 가치를 실현하면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한다.

"좋은 작품이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합니다. 이전보다는 순수문화예술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건전하고 건강한 순수문화예술 향유를 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그는 "고전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발레공연과 함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창작발레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면서 "이게 예술가 스스로 만족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발레라는 장르에 발길을 끌 수 있는 방안이고, 곧 예술단체 자생력과 관련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젤' 공연 모습.


관객들에게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장을 우선 마련해 주고, 스스로 문화예술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예술단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홍 대표 설명이다.

"많은 사람이 주어진 휴식과 여유를 음주와 가무 같은 향략산업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된 게 매우 안타깝습니다. 예술가 스스로 노력도 부족했다고 여겨져 한편으론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좀더 많은 시민과 편안하게 만나게 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순수문화예술의 대중화가 정착할 거라고 믿습니다. 인천지역에 좋은 공연을 선사하고, 제자나 후배들에게 많은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게 바람입니다."

'즐거운 녀석들'은 오늘도 몸짓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