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모래 채취 - "해양 생태계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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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모래 채취 - "해양 생태계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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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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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이슈] 인천 앞바다서 올해 1000만t 채취 - 논란 가속


대이작도 풀등 모습 (자료사진)

바닷모래 채취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환경파괴 때문이다. 그러나 지자체에선 세금수입을 이유로 계속 퍼낼 궁리만 한다. 

13일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바다에서 1000만t의 바닷모래를 퍼낼 방침이다. 지난해보다 200만t이 늘어났다. 환경파괴 논란이 일아는 것은 당연한 일.

옹진군은 국토해양부가 올해 바닷모래를 1000만t까지 채취해도 좋다고 허가함에 따라 곧 바닷모래 채취업체와 국방부·해양항만청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채취량을 결정할 방침이다.

옹진군의 바닷모래 채취 사업은 2005~2006년에 휴식년제로 쉬었다가 2007년에 다시 시작되면서 그 양이 계속 늘고 있다. 2007년에는 99만t을 퍼내는 데 그쳤지만 2008년에는 610만t, 2009년 400만t, 2010년 800만t, 2011년 800만t을 채취했다.

이 모래들은 주로 선갑도 주변 바다에서 퍼낸다. 선갑도 일대 바닷모래 채취는 1984년에 시작됐고, 지금까지 2억t 이상을 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많은 바닷모래를 계속 퍼내면서 주변 섬 주민들은 해변 백사장이 점차 사라지는 등 환경 문제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다 가운데서 많은 양의 모래를 퍼내면 그 빈 자리로 주변 섬 백사장 등에 있는 모래들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곳이 '바다 한가운데 모래섬'으로 유명한 대이작도의 '풀등'이다. 이 섬은 밀물 때는 물에 잠겼다가 썰물 때는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모래섬으로, 섬의 모래가 줄면서 점점 섬이 작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 이 섬의 큰풀안·작은풀안 해변이나 덕적도의 서포리, 승봉도의 이일레 해수욕장 등에서도 해변 모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하지만 옹진군은 바닷모래를 퍼내는 것과 이런 환경 문제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별다른 세금수입이 없어 재정형편이 좋지 않은 옹진군에 모래채취로 들어오는 수입이 적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옹진군은 현재 바닷모래를 퍼내는 업체에서 '공유수면 점용료'라는 이름으로 모래 1t에 334원씩 받고 있다. 이 점용료 수입이 지난해에만 옹진군 전체 예산의 8.8%를 차지할 정도다.

옹진군은 선갑도 일대에서의 바닷모래 채취가 인근 충남 태안군과의 경계 문제로 법적분쟁까지 불러오자 올해는 좀더 북쪽으로 올라와 굴업도와 덕적도 주변 바다에서 모래를 퍼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환경단체들은 "바닷모래를 계속 퍼내다간 인천 앞바다 섬들의 백사장은 모두 없어질 것"이라며 "당장 바닷모래 채취를 그만두어야 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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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逸者 2012-05-12 11:29:50
만만한게 굴업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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