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와 서양화가 공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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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와 서양화가 공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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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2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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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갤러리, 이현천·전경진 작가 연합전시회 '기억과 삶'

    
여름

인천 옥련여고 미술관 연정갤러리가 봄을 재촉하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현천·전경진 작가의 연합전시회 ‘기억과 삶’이다.

이번 전시가 주목되는 이유는 ‘한국화’와 ‘서양화’라는 다른 장르지만, 공통분모를 찾아 감상하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현재까지 15차례에 걸쳐 개인전과 연합전을 꾸준히 열어오고 있는 이현천씨는 한국적 서정을 한지에 담백하게 표현해 자신만의 독특한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 그가 담는 풍경은 광의로는 한민족의 삶이고, 협의로는 사람마다 삶의 뿌리에 자리 잡은 감성이다.

이현천씨는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고향 돌담길 풍경이 선명히 보이듯 우리의 내면에는 자신을 맑게 해 주는 풍경과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다”면서 “그런 기억들은 원형적 심상으로 바탕을 이루며 삶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도시에서 저마다 목표한 바를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내면에는 잊지 못하는 시가 있고 서정이 있다”면서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내면에 자리한 선명한 풍경으로 각인된 느낌을 현실의 공간으로 끌어내고자 했다”라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전경진씨는 1983년부터 해마다 개인전과 다양한 형태의 연합전을 열고 있는 작가다.
 
최근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에서 그만의 추상적 세계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는 서양화가다. 전씨는 삶의 느낌과 추억을 작품의 주제로 잡아 구상하고 느낌을 포착하고 표현한다. 감상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중심을 두기 때문이다. 강렬한 유화와 혼합재료를 사용해 농도 짙게 표현함으로써 기억에서 오는 인상을 환기시킨다.

전경진씨는 “작품 ‘만유’는 러시아에서 백야에 열차를 타고가면서 본 무한히 펼쳐진 백양나무 숲의 기억이고, 그 때 푸른 시각적 이미지가 지금도 선명하다”면서 “작품 ‘에뛰드’는 딸애의 피아노 연습곡인데,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연습하는 광경을 보고 하나의 경지에 이름은 고통임을 느꼈고, 그 순간을 캔버스에 옮겨보았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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