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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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합니다"
  • 박은혜
  • 승인 2012.04.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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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 '어울림'을 찾아


인천시 남구 주안1동에 있는 카페 '어울림'은 지난 2004년 10월 문을 열었다. 벌써 8년째다.

이 카페의 특징은 지체장애인들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주민들 인식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금 카페는 지난해 8월 인테리어를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이전 인테리어는 빠듯한 예산 때문에 사실 '옛날 다방'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옛 시민회관 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햇살이 잘 들어 창가쪽 자리가 인기를 끈다.

카페 '어울림'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백영기 원장은 카페가 문을 열고 1년 후인 2005년 9월에 합류했다.

실내에는 항상 잔잔한 재즈음악이 흐른다. 커피맛은 신선하고 깔끔하다. 원래 기성원두를 썼는데,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JK인테리어 대표 후원으로 '로스팅' 기계를 구입해 매일 소량을 직접 로스팅하고 있다.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로스팅 기계를 쓴 이후 자체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커피질과 가격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나왔다고 한다.

'어울림'은 조용하고 저렴하며 '착한 소비'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백 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져 선진국처럼 서비스업에 장애인들이 근무하는 게 보편화해 한국에서도 '어울림'이 취재대상이 아닌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한다.

'어울림'은 교육이나 훈련 후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숍에 장애인들을 취업시킬 목적으로 만든 기관이다. 카페서 일하는 게 종착역이 아닌 셈이다.

백 원장은 인천시내 패스트푸드점을 돌아다니며 '어울림'에서 검증을 받은 장애인 인재들을 채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렇지만 점주들은 대부분 "취지는 좋지만 직접 고용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오는 서비스업 성격상 장애인이 '서빙'을 하면 손님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선진국은 3차 산업에 장애인을 고용하는 게 보편적인데, 한국은 아직도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어울림'은 현재 10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립멤버 6명 중 3명이 남아 있다. 7명은 장애인기관과 단체, 특수학교에 공문을 보내 공개적으로 뽑았다. 본인 의지와 부모 동의를 필요로 하고,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고려해 선발했다. 그동안 '어울림'을 거쳐간 직원 10여명은 취업을 하거나 적성에 맞지 않아 나갔다.

'어울림'은 인천시 장애인직업재활센터로서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어 커피 한 잔 한 잔의 매출액 전액이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 10명의 '월급'이다. 고정 고객들이 많은 게 장기간 운영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하지만 고정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수익구조도 문제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백 원장은 추가 고객 창출 방안으로 카페 내에 소규모 전시회나 작은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벤트 행사를 열어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Cafe 어울림(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운영)

인천시 남구 주안1동 194-6번지

tel. 032-866-3270

fax. 032-866-3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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