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서비스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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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서비스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
  • 송은숙
  • 승인 2012.05.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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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을 찾아] ⑤ 저소득층 방과후 공부방 '옹기종기네트워크'

중구 율목동에 있는 '율목옹기종기공부방'의 아이들과 선생님.

취재:송은숙 기자

저소득층 아이들의 학습능력뿐만 아니라 정서·사회적인 부분까지 돌보고 있는 방과후 공부방 '옹기종기네트워크'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서비스 분야의 기업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주로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 공부방이 있습니다. 한부모 가정이나 수급권자, 조손가정,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 학습능력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공부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적·사회적인 부분도 함께 돌봅니다."

김만 옹기종기네트워크 과장의 설명이다. 초등학생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을 열고 있는 '옹기종기네트워크'는 대한성공회유지재단 성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소외계층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해 출발한 사회적 기업이다.

2005년 사회적 일자리창출사업으로 시작한 옹기종기네트워크는 처음에는 주안과 서인천, 신흥동, 부평 4곳에서 공부방 문을 열었다.

현재는 남구 주안동 '꿈이 있는 공부방'(☎875-8657)과 중구 율목동 '옹기종기공부방'(☎761-0983) 등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남인천옹기종기 공부방(☎427-1255), 주안옹기종기지역아동센터(☎423-2260), 구립월디지역아동센터(☎773-0984), 서인천옹기종기지역아동센터 (☎565-2554) 등 연계된 공부방 4곳을 포함해 6곳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공부방 이용비용은 월 6만원으로 월~금 주 5일 동안 오후에 교육을 한다. 기초수급자 가정 아이들은 1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2년째에는 50%, 3년째에는 30%를 받는다. 차상위계층은 50%를 내고 있다. 정원의 20%는 무료 또는 감면받는 아이들이 이용하도록 원칙을 정해 놓았다.

아이들은 학습프로그램 외에 방학을 이용해 캠프를 다녀오고, 다양한 문화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학부모와 전화상담이나 직접 상담도 자주 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데에는 가정의 도움이 필요하고,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부모들의 생각이 먼저 변해야 해요."

아이들의 자신의 진도에 따라 공부를 하고 있다.

이렇게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운영, 옹기종기네트워크는 2008년 당시 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제2008-6호) 인증을 받기에 이르렀다.

인건비 지원이 모두 끝난 현재는 '사회적 서비스'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처음 아이들을 위해 옹기종기공부방을 만들 때는 일반 보습학원에 비해 교육의 질이나 비용면에서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항상 대기자가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지역아동센터가 여러 곳 생겨나고, 학교에서도 방과후 수업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줄어드는 상황이죠."

그렇다고 수익을 위해 교육비를 올리는 것은 옹기종기네트워크를 만든 취지와 어긋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의 후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한다. 예를 들어 율목옹기종기공부방의 경우 연계기업인 한국마사회 인천중앙지점에서 2008년 시설비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일정 금액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의 사회적 기업은 '수익'을 쫓아갈 수 없습니다. 수익을 목표로 하는 일반 기업도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연계기업들이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지역사회에서 공간 무상임대 등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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