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 고시촌 등 밀집공간 '결핵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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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 고시촌 등 밀집공간 '결핵 주의보'
  • 송은숙
  • 승인 2012.05.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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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결핵 막으려면 '환기'에 신경을 써야


취재:송은숙 기자

학생들도 많이 가는 pc방과 노래방에는 환기가 잘 되지 않고 햇빛이 잘 들지 않아 결핵균에 감염되기 쉬운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역시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고시촌이나 지하공간 등도 마찬가지다.

인천시의 결핵환자는 2008년 2015명에서 2009년 2439명, 2010년 2533명, 2011년 2586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결핵도 지난해(154명)에는 잠시 주춤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10대 신고 신환자(결핵이 처음 발병한 환자)가 2008년 118명에서 2009년 156명, 2010년 181명으로 계속 증가했다.

10대 결핵은 고등학생이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고등학교 2곳에서 6개월 내에 2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해 해당 학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결핵검사를 한 적이 있다.

윤순호 인천시 결핵관리의사는 "학교에서 결핵 환자가 생기면 보건소에 알리도록 되어 있다"라며 "결핵 학생이 증상이 있고 가래에서 결핵균이 나오는 '도말양성'인 경우 3개월 전 반 친구들까지도 검사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굵기 0.2~0.5㎛, z길이 1~4㎛ 크기의 막대기 모양을 하고 있는 결핵균은 폐와 신장, 신경, 뼈 등 대부분 조직이나 장기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폐에 감염을 일으키는 폐결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폐에서 증식하던 결핵균이 혈관과 림프관 등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새로 증식하는 폐외결핵은 결핵의 15% 가량을 차지한다.

폐결핵을 동반하지 않은 폐외결핵에는 전염성이 없고, 전염되는 결핵은 폐결핵과 기관지결핵, 결핵성 흉막염 등 호흡기 결핵이다.

이런 활동성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온 침방울(비말핵) 속에 결핵균이 들어 있다. 이 비말핵은 가벼워서 공기 중 상당 시간 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이 비말핵이 있는 공기를 마시면 폐에 깊이 침투해 감염된다. 물론 면역력이 좋으면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은 폐포 안 면역세포에 의해 제거된다. 하지만 감염된 환자의 5~10%는 결핵균이 계속 늘어나 병을 일으킨다.

보통 환기가 잘 안 되고 좁은 실내일수록 결핵균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방 성분이 많은 세포벽에 둘러싸여 있는 결핵균은 건조한 상태에서도 오래 살아남는다.

하지만 열과 햇빛에는 매우 약해 직사광선을 쪼이면 몇 분 내에 결핵균이 죽는다. 이때문에 학교나 가정에서는 환기를 잘 시키고 햇볕에 이불과 베개 등을 자주 말려야 한다.

윤순호 결핵관리의사는 "요즘 학생들이 자주 가는 pc방이나 노래방 등에는 환기가 잘 되지 않고 햇빛이 잘 들지 않아 결핵균에 감염되기 쉬운 장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역시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고시촌이나 지하상가 같은 지하공간 등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결핵균에 감염되더라도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병이 진행되면서 폐결핵 초기에는 가래가 없는 마른 기침을 하다가 가래가 섞인 기침이 나온다. 이때문에 아이의 기침, 가래가 2주 이상 갈 때는 감기나 기관지염, 흡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 데리고 가보는 것이 좋다.

또한 기운이 없고 입맛이 없어지며 체중이 감소(6개월에 10%)하는 등도 결핵의 증상일 수 있다. 열은 39~40도의 고열보다는 오후가 되면서 몸이 좋지 않다 싶을 정도의 미열이 있다가 식은땀이 나면서 열이 떨어지는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아이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다른 질병으로 장기간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경우, 당뇨나 암, 수술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더 발병의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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