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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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를 꿈꾸며…
  • 김도연
  • 승인 2010.06.2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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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예전문학교가 실전에 강한 이유
 
2010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인천문예학교 호텔조리학과
구본주, 한효정, 윤세영, 김세영(왼쪽부터) 학생.

 
최근 모 방송사에서 요리사들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 속에 종영됐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요리사들의 세계를 그린 이 드라마 때문에 "예! 쉐프"란 말은 유행어처럼 됐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예! 쉐프"란 대답을 기다리며 그때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인천문예전문학교(학장 정지수, 부평구  청천동 425) 호텔조리학과(지도교수 김남곤) 2학년 구본주, 김세영, 윤세영, 한효정 학생 등 네 명은 얼마 전 서울 양재아트센터에서 열린 '2010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모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홀로 참가한 첫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쾌거를 올린 것이다.
 
네 명의 학생들 가운데 맏형인 구본주(29) 학생은 지난해 입학하기 전까지 스파게티 전문점과 일식집 등에서 4년여 동안 조리사로 근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현장에서 요리를 배워보겠다는 욕심으로 뛰어들었지만, 점점 요리의 매력에 빠져들며 좀더 체계적이고 이론적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난해 인천문예전문학교 호텔외식조리과에 입학했다.
 
그동안의 경험을 모두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그는 올 초 다른 대회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도 '맏형'답게 차분하게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구본주 학생은 "평소에도 요리 대회에 대한 도전은 늘 대비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 대회가 특별히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며 "준비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던 게 아쉬웠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생선과 야채 등을 활용한 '테링 요리'를 선보여 금상을 받았다.
 
"100%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연습 때보다는 잘 만들어져 다행이었죠."
 
구본주 학생의 꿈은 한식조리사이다. 현재는 양식요리를 배우고 있지만, 인천문예전문학교에서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최고의 한식조리사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해 금상을 수상한 김세영(27) 학생은 앞으로 부모님이 하시는 음식점을 경영할 마음에 호텔외식조리과에 입학했다.
 
구본주 학생과 마찬가지로 입한 전까지 레스토랑과 프렌차이즈 식당 등에서 조리사로 일을 했던 그는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입학을 했다고 한다.
 
그는 "몇몇 음식점에서 일을 해 봤지만, 아무래도 더 전문적인 지식과 실전 습득이 필요할 것 같았다"며 "졸업을 해도 4년여 정도 현장 경험을 더 쌓고 부모님이 하시는 음식점을 본격 경영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세영 학생이 이번 대회에 출품한 요리는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 파프리카 등을 이용한 8인분 뷔페식이다.
 
그는 "올 초 다른 대회에 출전했다가 예선에서 떨어져 이번 대회에 약간의 부담이 있었다"며 "여러 번 실패 끝에 요리를 만들게 됐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실패를 발판삼아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많은 실패를 거듭하겠지만, 그때마다 더 열심히 도전하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
 
어려서부터 요리사의 꿈을 키워온 윤세영(21) 학생은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의 수상이 두 번째 쾌거이다.
 
지난해 2학년 선배들과 함께 출전한 단체 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역시 혼자 모든 요리를 만들어 출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부터 요리사가 꿈이어서, 고등학교 진학도 조리고등학교를 가고 싶었는데 여의치 않아 일반고등학교에 가게 됐다"며 "졸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 인천문예전문학교 호텔외식조리과에 입학했고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윤세영 학생이 이번 대회에 출품한 요리는 쇠고기 안심을 주재료로 하는 양식코스 요리. 여러 번 실패 끝에 대회 직전 만족스러운 출품작을 만들어 금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생각했던 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수차례 실패했는데, 비싼 재료에 따른 돈도 돈이지만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앞섰다"며 "다행히 겨우 완성해 출품하게 됐는데, 좋은 성과를 얻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윤세영 학생은 졸업 후 1~2년 동안의 현장경험을 쌓다가 외국으로 진출해 본고장의 요리를 배워보는 것이 꿈이다.
 
그와 같은 21살의 한효정 학생 역시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사의 꿈을 키워왔다.
 
한효정 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진학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꿈이 요리사라는 것을 확실히 밝혔고, 담임선생님에게 전문적으로 배워보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아 인천문예전문학교에 들어오게 됐다.
 
은상을 수상한 한효정 학생이 이번 대회에 출품한 요리는 8인분 뷔페요리이다.
 
쇠고기와 생선을 주재료로 한 이번 요리를 위해 한 달여를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과 방산 시장 등을 오가며 발품을 팔아 신선한 재료로만 요리를 만들었다.
 
그는 "세영이와 함께 신선한 생선을 사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니 노량진 수산시장에 단골가게가 생길 정도였다"며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라고 말했다.
 
그 역시 다른 친구들처럼 대회 직전까지 주요리가 생각처럼 만들어지지 않아 고생을 했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을 기울인 덕에 수상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한효정 학생은 "이번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은 기쁘지만, 수상보다는 대회를 준비하며 요리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도 졸업 후 해외진출을 꿈꾸며 현재 영어 공부에 몰입하고 있다.
 
이들을 지도한 김남곤 호텔외식조리과 교수는 "지도교수로서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만 코치했을 뿐, 이번 대회 수상은 요리에 대한 학생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984년 설립된 인천문예전문학교(www.gimiwon.ac.kr)는 우리나라 최초의 생활문화예술 전문학교다. 호텔외식학부에 호텔외식조리과, 호텔제과제빵과, 커피바리스타과, 와인소믈리에과가 있고 식공간연출학부에 푸드스타일리스트과, 파티플래너과, 플라워디자인과가 있다. 또 미용예술학부에 헤어디자인과와 피부미용과, 이벤트연출학부에 웨딩플래너과가 있다.
 
국내 파티플래너1호, 국내 바리스타1호, 이탈리아 유명 쉐프 교수 등 최고의 교수진을 확보해 연구수업 중심의 다른 학교와는 달리 이론과목도 실습화해 수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80% 이상의 실습수업으로 실무에 강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또 인천영어마을에서 진행하는 원어민과의 영어회화교육 등 차별화한 교육을 실시하며,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와 이탈리아 IFSE(Italian Food Style Education) 등 세계 유명 학교와 교육 연계를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천문예전문학교는 미래직업 탐사, 면접체험관 설치 등 1대1 맞춤 취업 지도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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