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4대강사업 주도 심명필 교수 인하대 총장 반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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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4대강사업 주도 심명필 교수 인하대 총장 반대 성명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2.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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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학아세로 우리 사회의 이성과 상식을 마비시킨 인사" 비판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 재직 당시의 심명필 교수  (사진출처 = 국토해양부)

 

인천의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이 전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을 역임함 심명필 인하대 교수의 인하대 총장 선출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은 12일 공동성명서를 발표, 심명필 교수가 인하대학교 총장 4인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우리 사회의 이성과 상식을 마비시키고, 곡학아세로 진실을 왜곡시킨 인사가 한 대학의 총장 후보로 거론 되는 것은 비단 인하대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커다란 수치"라고 비판했다.
 
박춘배 전 총장의 자진사퇴로 후임 총장을 인선중인 인하대는 지난달 29일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를 통해 4인의 총장 후보를 선출했다. 금주 중 위원회를 열어 투표를 통해 2인의 후보로 압축해 인하대 재단 이사회에 올리면 재단 이사회가 총장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4인의 총장 후보에는 인천발전연구원장을 지낸 김민배(58)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민선6기 유정복 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최순자(63) 화학공학과 교수, 인하대 부총장을 지낸 황선근(68) 전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함께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을 지낸 심명필(65)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가 포함돼 있다.
 
공동 성명서를 단체들은 심 교수가 4대강 사업이 기후변화 대비, 물 부족 대비, 홍수 및 가뭄 저감, 수질 및 수생태 개선, 경제 활성화 등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해왔고 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4대강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심 교수가 앞장서서 그 경고를 무시하고 왜곡시켰다며, "심 교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4대강 사업을 강행하면서 씻을 수 없는 역사의 오점을 남겼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시민, 환경단체들은 감사원 등 국가기관마저도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국민들에게 백배 사죄하며 용서를 구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심명필 교수가 지성과 학문의 상징이라는 대학의 총장 후보로 나서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만일 심 교수가 인하대 총장이 된다면, 이는 이사회와 이사장인 조양호 회장 본인 역시 역사의 범죄자가 된다"고 경고하고 인하대 구성원 모두가 심명필 교수를 총장 후보에서 사퇴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의 대표적 실책사업으로 국정조사까지 논의되고 있는 4자방사업(4대강사업과 자원외교 그리고 방산비리)에 대한 비판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인하대 총장추천위원회와 인하대 이사회가 과연 시민단체의 강도 높은 반대를 무릅쓰고 심명필 교수를 임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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