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애인 거주시설 피해자 장례식 치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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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장애인 거주시설 피해자 장례식 치러져
  • 김선경 기자
  • 승인 2015.04.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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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방지를 위해 시설폐쇄·탈시설 장애인정책 필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인천 해바라기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인 의문사 피해자 장례식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이뤄졌다.
 
인천 해바라기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인 의문사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피해자 이모씨가 사망한 1월 28일 이후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장례식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 13일 중부경찰서가 전, 현직 거주시설 생활교사 9명을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는 소식에, 피해자 유가족의 요구에 따라 장례 투쟁 83일 만에 장례식을 진행했다.
 
피해자 A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35일이 지난 1월 28일 사망했다. 그간 유가족은 이모씨의 멍이 발견되어 시설의 폭행 의혹을 제기했으나 시설 측은 면담을 거부해왔다.
 
이후 1월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이모씨의 사인이 경막하출혈로 밝혀져자  피해자 유가족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추모제를 진행하는 등 진상규명 전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경찰 측은 시설 내 CCTV를 조사해 시설 측의 폭행혐의를 확인했고, 13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폭행 및 폭행치상 등의 혐의로 등 심모(24)씨 등 인천 모 장애인시설의 전, 현직 재활교사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부검결과 경막하출혈이 사망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러한 폭행이 작년 10월과 올해 1월 연이어 발생했던 것으로 보고있다"며 "이에 대책위는 인천 영흥도 소재 해바라기 장애인 시설폐쇄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장애인 거주시설에 의존적인 장애인 정책을 폐기하고, 장애인의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탈시설 장애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문사한 장애인 이모씨의 추모굿이 진행되고 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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