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도서관에서 정리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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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도서관에서 정리하는 사람들
  • 진달래 기자
  • 승인 2015.12.3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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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진도서관에서 만난 이들의 사연은?
<인천in의 인터뷰에 선뜻 응해 준 이수빈 학생(13세).>

29일 오후 <인천in>은 동구 만석동에 위치한 화도진도서관을 찾았다. 화도진공원 옆에 위치, 마을 안에 깊이 들어와 있는 도서관은 지하 1층과 3층까지의 열람실 및 자료실로 구성되어 있다.




화도진 도서관은 이 동네에서는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어린이열람실/정보실/스마트열람실 등이 마련된 지역 정보의 거점이다. 특히 이곳에는 개항역사자료실이 있어 인천의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층 열람실 옆에는 휴게실이 있는데, 취업정보 및 취업 준비를 위한 자료가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 자료실 앞에는 인천의 역사를 함께 공부하면서 이들이 직접 만든 책들이 눈에 띈다. 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 중 이사부가 환생하여 스페이스 빔 앞의 로봇이 된다는 장면을 넣은 극본에서는, 이들에게 동네의 경관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초, 중, 고등학교 및 대학교 등에서는 이제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이라, 화도진 도서관은 비교적 썰렁했다. 복도는 조용해서 사람이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도서관 곳곳에 여러 가지 자료를 보러, 자신의 공부를 하러 온 학생들이 가득차 있었다. 작아 보이는 도서관 건물 안에 정보가 가득 차 있었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들이 도서관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화도진도서관 앞에서 도서관을 드나드는 이들에게 인터뷰를 부탁했다. 간단한 자기 소개와, 도서관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내년 한 해의 희망은 무엇인지 정도를 간단히 물었다.

 
 
<2016년, 경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서관에 와 있는 권정석 씨.>
 
 
  • 이수빈 (13세)
만석동에 살고 있다. 화도진 도서관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다녔다. 동화책을 주로 읽는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으로 <우리 가족입니다>가 있다. 이제 곧 화도진중학교로 진학한다. 내년에는 소설들을 많이 읽어보고, 공부에 관련된 책들을 더 많이 읽고 싶다. 또, 만화책과 소설도 더 읽고 싶다. 화도진도서관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 정명신 (45세)
도서관에 자주 오지는 않는데, 오늘은 책도 반납하고 또 빌리러 왔다. 그때그때 다양한 책을 읽는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30년만의 휴식>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다. 내 나이 또래의 힘든 사람들이 읽으면 위로가 많이 된다. 2016년에는 좀더 튼튼했으면 좋겠다.
 
  • YSW (19세)
고등학교를 곧 졸업한다. 이번에 대학 입시가 만족스럽지 않아 재수 공부를 벌써 시작했다. 화도진 도서관에서 낮 시간에는 수학 공부를, 오후 시간에는 장소를 옮겨 국어와 영어 공부를 한다. ‘위치 이동’이라고 해서, 과목별로 공부하는 장소를 다르게 하면 괜찮은 효과가 난다. 학원을 가려면 저기 부평까지 나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번거롭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독학하고 있다. 2016년의 목표는 재수를 성공해서 기계공학이나 신소재공학을 전공하는 공대생이 되고 싶다.
 
  • 권정석 (28세)
현재 경찰 순경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반 년 정도 공부한 것 같다. 원래는 시공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여러모로 공무원 일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과, 이미 경찰 일을 하고 있는 형의 추천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3월에 1차 필기시험이 있고 이후에 체력시험과 면접을 본다. 잘하면 내년 말부터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열심히 해서 꼭 시험에 붙고 싶다.
 
  • 이충희 (50세)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교육원에 등록하고 공부한지 1년이 되어 간다. 오늘은 정보화자료실에서 교육원에 제출할 레포트를 작성했다. 주제는 어린이 교육을 위해 사용할 교재와 교구를 만들기 위한 계획서다. 원래 공인중개사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했는데 경기도 안 좋고 거래도 많지 않아 그만뒀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도 일자리가 있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2016년에는 취직을 하고 싶다.

기자는 인터뷰에 선뜻 응해 준 시민들에게 앞으로의 길에 응원을 보낸 후, 도서관을 나섰다. 지는 해를 도서관에서 홀로 숙제와 싸우는 이들을 만나며 기자의 글과 앞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인천in>에서도 앞으로 인천의 다양한 현장에 있는 시민들을 만나러 가기를, 그렇게 더 새롭고 즐거운 소식들을 더 많이 전해드릴 수 있기를 다짐해 본다.

<인천in>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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