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맞이함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곳으로
상태바
떠남과 맞이함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곳으로
  • 고제민
  • 승인 2016.09.30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섬섬섬 16] 문갑도 - 그리움 경계에서



문갑도 / 섬집 - 門 56×45.5(cm) oil on canvas 2016


문갑도는 덕적도 곁에 있는 한적하고 평안한 섬입니다. 선비가 앉아서 책을 보는 문갑처럼 생겼다 하여 ‘문갑도’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섬 형태가 군인의 투구를 닮았다 하여 ‘독갑도’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사람을 알려면 그 마음속에 들어가야 하듯이 섬을 제대로 느끼려면 들어가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들락거려서 될지 모르겠습니다. 섬과의 만남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렵기도 합니다.

새로 단장하는 집과 사람이 떠난 폐가가 공존하는 섬, 떠난 지 얼마 안 된 듯 사람의 온기와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빈집,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담쟁이 넝쿨로 뒤덮여 있는 문(問), 안과 밖 경계, 문턱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섬에 들어가는 게 누군가를 새로 만나듯 가슴 설레고, 그렇게 만나 내가 달라지면 세상이 달리 보이겠지요. 더 깊고 더 따뜻하게······. 안과 밖, 기억과 희망, 떠남과 맞이함의 공존으로 더욱 아름다워지길 바랍니다. 소통은 서로 다른 그대로 만나는 것이리라 믿으며.


(2016. 9. 29. 글 그림 고제민)


 


문갑도/ 섬집- 흔적 56×45.5(cm) oil on canvas 2016



문갑도/ 섬집 - 시선 33×77(cm) oil on canvas 201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