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원 전 인천시합 지휘자, 인천서 다시 지휘봉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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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학원 전 인천시합 지휘자, 인천서 다시 지휘봉 잡는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0.19 1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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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 프로젝트 활동, 청년합창문화 이끌 터”

윤학원 지휘자가 19일 인천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 프로젝트의 의미와 계획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배영수
 
인천시립합창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한국 합창계의 거목’ 윤학원 지휘자가 ‘인천아시안 유스콰이어’의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에서 다시 한 번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2014년 인천시합 퇴임 기념 연주회 이후 정확히 2년 만에 인천서 공연하는 윤 지휘자에게 시민들이 다시금 환영과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김윤식 대표는 19일 윤 지휘자 및 ‘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의 단원 두 명과 함께 인천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섬 문화를 보존 발전시키자는 인천시의 정책에 맞춰 문화적 방안을 연구하면서, ‘합창’이라는 화합의 운동을 통해 이를 실현시키자는 차원에서 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는 지난달 7일 인천문화재단에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단원 모집 등 계획을 알렸던 바 있다. 문화재단에 따르면 국내외 단원으로 만 19세부터 28세까지 해당되는 총 40명이 온라인 및 현지 국가의 유명 지휘자 등을 통해 단원모집을 마쳤고, 오는 28일에는 인천섬 신도에서, 그리고 29일에는 송도 트라이볼에서 각각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두 공연 모두 인천시민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윤 지휘자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해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문화재단 측은 향후 ‘인천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발전시켜 가겠다는 방침이다. 윤 지휘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로젝트 첫 해인 올해는 재정 상 문제로 외국인 단원을 12명밖에 채우지 못했는데 향후 국내 단원과 외국 단원을 균등히 채울 것”이라며 “아시아 각국의 민요를 소화하기 위해 섬에서 합숙훈련을 하며 공연 준비에 임할 것”이라 밝혔다.
 
참여단원들의 기대감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세종대 성악과 재학생인 남수경 단원(22)은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 그리고 거장인 윤 지휘자 선생님께 직접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설렌다”면서 “두 번의 공연을 위해 열심히 합숙훈련에 임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문화재단에 따르면 프로젝트 참여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싱가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로 6개국이다.
 
한편 섬지역에서도 이번 합창제에 맞춰 섬(신·시·모·도)연합합창단이 시도에 거주하는 김정열 지휘자를 중심으로 발족됐다. 시도 18인, 신도 7인, 모도 1인 총 26인의 주민으로 구성된 이 주민합창단은 28일 신도 공연에서 공항초등학교 신도분교 학생들과 함께 출연한다.
 
또 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연계 워크숍이 신도분교 학생들과 일주일간 진행될 예정이기도 하다.
 
 

윤학원 지휘자와 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 단원들의 기념촬영 사진. ⓒ인천문화재단
 
다음은 윤 감독과의 일문일답.
 
인천시합 퇴임 후 어떻게 지냈는가?
- 사실 퇴임 후 더 바빴다(웃음). 전국 CTS 어린이 합창단을 발족해 이들을 지휘하는 지휘자들을 트레이닝했고, 개인적인 작업으로는 내 이름을 딴 ‘윤학원 코럴 합창단’ 활동을 통해 미국 LA 디즈니 홀에 매년 가서 연주회를 갖고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 외국의 여러 합창 관련 축제에 나가서 활동도 하고, 음악적인 교육과 일도 병행해 왔다. 그리고 퇴임 이후에도 안산이나 안양, 원주 등지의 시립합창단에서 객원 지휘를 간간이 해 왔다.
 
인천 아시안 유스콰이어의 40명 단원 오디션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 온라인을 통해 모집하거나 현지의 저명한 지휘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모은 단원도 있다. 가장 어린 단원들이라면 한국 나이로 17~18세 정도 되고, 가장 많은 단원은 28세도 있다. 다양한 청년층이 모아졌다. 재정 문제 등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 외국인 단원이 12명인 게 다소 아쉬운데, 이는 차차 채워갈 것이다.
 
다른 언어로 발표된 아시아 각국의 민요를 다국적 단원들이 모여 일주일만의 합숙 훈련으로 공연을 하는 것인데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 않을까?
- 물론 그렇다. 그래서 몇몇 곡은 악보를 사전에 보내기도 했다. 합숙 훈련 시 트레이닝의 강도가 다소 높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스콰이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가 뭔가?
-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살펴보니 인도네시아 같은, 한국보다 열악한 환경의 나라들이 합창에 보이는 열정이 상당함을 알게 됐다. 사실 우리가 모집하는 만 19~28세 청년들을 사회에서 올바르게 교류하고 협동심도 함양하게끔 해야 하는데, 음악인으로서 합창이 상당한 효과를 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청년들을 키워내고자 함이 내재된 가장 주된 목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와 경제수준이 얼추 비슷한 유럽 국가들 중 에스토니아 같은 나라들이 가진 합창의 인프라(에스토니아는 5년에 한 번씩 수만 명의 아마추어 합창인들을 한 무대에 올려 함께 노래하는 ‘라울루피두’라는 축제를 열고 있음)가 대단하다. 혹시 인천과 한국이 그런 가능성이 있을까?
- 사실 그런 생각을 엄청 많이 한다. 실제 에스토니아의 경우 에스토니아 챔버 콰이어가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인프라에는 유스콰이어와 같은 청년 합창문화가 기반이 돼 있더라. 인천은 선교사들이 가장 먼저 들어온 도시로, 이들을 통해 합창음악이 가장 먼저 선을 보인 기록을 가진 도시다. 인천에서도 합창 페스티벌과 같은 축제가 당연히 있어야 하고,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나도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다.
 
※윤학원 지휘자는?
합창을 국민예술로 정착시키고, 한국합창을 세계에 알린 대표적인 인물이다. 40여 년 동안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 대우합창단, 레이디스싱어즈, 인천시립합창단을 지휘하면서 한국 합창의 고품격화, 대중화를 이끌었다. 또한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해 새로운 한국합창을 창작하고 있다. 현재는 극동방송 윤학원코랄 음악감독, 한국합창지휘자아카데미 원장, 세계합창올림픽 심사위원, CTS소년소녀합창단 예술감독 및 지휘자 인천아시안유스콰이어 예술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 개요>
28일(금) 오후 7시 신도 공연 : 섬 방문객 누구나 관람 가능.
29일(토) 오후 7시 트라이볼 공연 : 사전 온라인 신청으로 선착순 관람.
(http://naver.me/G8dfYXZI)
공연문의 : 인천문화재단 생활문화팀(032-760-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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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합창 2016-10-20 09:05:38
이제는 아름답게 실력있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지...언제까지 하실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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