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지켜야할 가치, 생명 그리고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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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지켜야할 가치, 생명 그리고 가족
  • 문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7.03.1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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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찾은 소래생태공원


몇 년 만에 찾아간 소래생태공원은 경사로도 잘 정비되어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녀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고 읽을 만한 생태설명도 많아졌다. 극만조 때가 되면 물이 만수동 담방마을까지 바닷물이 찬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게 종류에 따라 집을 짓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처음 배웠다. 잠깐 바람만 쐬고 오려던 것을 아이들과 4시간을 놀았다.




별다른 기대 없이 찾아간 소래생태공원의 풍경은 여러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휠체어에 탄 아빠를 사방에서 보좌하며 모시던 어린 딸들,
자전거 동호회 회원으로 보이는 할아버지 부대,
엄마는 유모차를 끌고 아빠는 아이 손을 잡은 젊은 가족,
셀프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부부와 친구들,
아이 네명을 혼자 데려온 아빠,
‘좀 더 가까이 와봐’하며 티격태격하더니 결국 손을 잡고 걷는 연인,
여기저기 흩어져 구석구석을 누비는 사진 동호회 젊은이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철새들...
그리고 때가 되어 들어오던 바닷물...


 
다음날 찾은 자유공원의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퀵보드를 타며 광장을 누비는 어린 남매와 그것을 신통한 듯 바라보는 행인들,
큰 개를 데리고 나와 낑낑거리는 젊은 여인,
작은개 3마리를 한꺼번에 데리고 나온 아저씨,
정자에서 바둑판에 흠뻑 빠져 있는 할아버지들,
약주 한잔 주거니 받거니 하는 아저씨들,
햇살을 쐬며 솜사탕을 뜯는 연인,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손자, 며느리 대가족의 행렬,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
 
인천에는 지켜야할 가지가 참 많다. 인구 300만이 훌쩍 넘은 삶(생명)의 숫자가 그러하며, 면적을 가늠할 수 없는 갯벌이 그러하고, 100개가 넘는 섬이 그러하다.
위에서 말해주는 풍경이 이 모든 지켜야할 가치를 대변해 준다.
 
생명, 그리고 가족.
 
봄이 오고 있다. 이젠 우리는 또 달리며 살지도 모르겠다. 인천 사람들은 늘 바쁘다. 두 세가지 몫을 한꺼번에 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 하지만 엄청난 생명의 힘을 가진 인천사람들이라면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생각하면서 새로운 봄을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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