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기품질 ‘세계 8번째’로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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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기품질 ‘세계 8번째’로 나빴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3.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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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포 확산에 마스크 판매도 급증


연수구 연수동에서 오전 7시 30분 경 출근길에 오른 시민 임모씨(35)는 요즘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봄철이면 황사 공포로 인해 언제나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임씨는 요즘 들어 부쩍 숨이 턱턱 막힌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가끔 집에서 10분여 늦게 나오면 어김없이 뛰어야 지각을 안 하고 여유 있게 출근할 수 있는데, 본인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버스 정류장까지 뛰어가면 유독 가슴이 답답했다고 한다. 최근 받았다는 건강검진에서도 별 이상이 없었다는 그는 “미세먼지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공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다. 인천 역시 세계에서도 버금가는 수준으로 공기 품질이 나쁜 것으로 나타나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도시가 된 지 오래다.
 
세계 주요 도시의 대기 오염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 비주얼(Air Visual)’의 21일 정보에 따르면, 21일자 오전 7시 기준으로 인천의 공기품질지수(Air Quality Index)는 139로 세계 8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국내 도시들 중 같은 시각 인천보다 공기품질지수가 좋지 않은 곳은 서울(179)로 세계 2위의 불명예기록을 세웠다. (1위는 인도 뉴델리)
 
이후 오전 10시 정도부터는 인천과 서울 모두 해당 지수가 하락하긴 했지만 오후 3시 기준으로 인천 87, 서울 92, 경기 98 등으로 여전히 미세먼지 지수가 ‘나쁨(8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대기 공기질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의 판매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나서서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전용 마스크(KF80, KF94 등) 착용을 권장하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편의점 ‘GS25’측에 따르면 마스크의 매출 증가율은 2013년 119.4%, 2014년 72.3%에 이어 2015년 151.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2012년 매출 증가율이 1.8%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라며 “올해 들어서도 이달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77.4%가 늘어난 상황을 보면 미세먼지로 인한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 비주얼’이 제공하는 공기품질지수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PM 2.5), 미세먼지(PM 10),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₂), 이산화황(SO₂), 블랙 카본(그을음) 등 오염물질의 양을 종합해 산출한 수치다.



지난 19일 소니 RX10 계열 기종의 카메라로 촬영(무수정)한 송도지구 전경 사진. 동북아트레이드센터 건물 등의 색감이 다소 뿌옇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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