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제대로 하려면 지역사 연구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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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제대로 하려면 지역사 연구 활성화 필요"
  • 이혜정
  • 승인 2010.09.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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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구현황과 시사편찬 방향' 주제로 학술대회 열려

나각순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연구간사가
'서울시사 편찬의 사례와 현황'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취재 : 이혜정 기자

  
"지역사(史) 연구를 활성화하고 제대로 시사(市史)를 편찬하려면 지역민들이 주체가 되는 역사를 통해 인간생활의 보편성을 드러내야 한다."

'지역연구현황과 시사편찬의 방향'이란 주제로 16일 오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의견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이영호 인하대 사학과 교수는 "인천에는 차이나타운, 월미도와 송도유원지, 소래 소금마을, 유곽과 기지촌, 배다리 등 특별한 기원을 가진 마을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지역사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주민 삶의 흔적을 공유하는 다양한 층위의 공동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인천시사는 읍지, 식민지 도시사 등의 형태로 행정구역이라는 공간 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 시간적 변천에 따라 수집된 단속(斷續)적인 현상 등을 가리지 않고 포괄적으로 편찬된 경향을 보였다"면서 "주기적인 편찬, 진부한 방법, 애향심과 지역주의, 역사의식 부족 등의 시사편찬 문제점을 해소하지 않으면 지역사가 발전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사 연구의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문헌을 비롯해 사진, 구술, 현장 조사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역사학, 지리학, 인류학, 건축학, 도시학 등 주제별 '인천학사'를 편찬해야 인천시민들이 정체성과 연대 의식을 공유하는 지역사회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사와 지역사'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 정옥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지역의 역사는 곧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이고, 그 문화 정체성은 곧 지역을 확립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인천은 일제강점기의 주요 항구도시로 뱃길을 통해 생활‧교류권이 형성됐던 곳으로 박제화한 제도사에 벗어나 사람들의 삶 이야기에 중점을 둔 지역사 편찬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시 역사자료관과 시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현숙 이화사학연구소 연구원을 비롯해 각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사 시사편찬 전문가 4명이 논문발표에 나섰다.

이어 서영대 인하대 사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각 지역 시사편찬 주제에 대해 주혁 광주시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 임학성 인하대 연구교수,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 강석화 경인교대 교수 등 패널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10년 주기로 편찬되는 인천시사 편찬의 5번째 발간사업을 앞두고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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