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움직임 속에서 ‘나와 우리, 세상’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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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움직임 속에서 ‘나와 우리, 세상’을 만난다.
  • 김미령 정진숙 조용만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
  • 승인 2017.08.2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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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인문학네트워크 축제](3) 서부학부모기자단 동아리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는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가 9월16일 인천아트플랫폼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열린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단체와 예술활동을 하는 그룹이 참여하여 인문학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번 축제를 주관한다. 철학, 문학, 도시농업, 교육, 춤, 영화, 연극, 기타, 밴드, 사진, 누드크로키, 캘리그라피, 재즈, 인조이아시아, 도서전시 등 다양한 내용을 펼친다.
<인천in>은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과 공동으로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각 단체와 사람을 소개한다. 그들의 목적과 현재하고 있는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 각 참여단체들이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은 우리에게 다종다양한 그들의 ‘차이’를 통해 다른 세계들을 알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9월16일 축제일까지 매주 한차례씩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의 취재를 통해 소식을 전한다.




서부학부모기자단동아리 고지혜 회원(왼쪽부터), 최윤정 회원, 이희영 대표


<취재= 김미령 정진숙 조용만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

8월21일 계양산 끝자락에 있는 북카페 ‘룩셈부르크’에서 ‘서부학부모기자단동아리(이하 서학기동)’의 이희영 대표와 고지혜, 최윤정 회원을 만났다. 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서학기동은 어떤 단체인가? 그리고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지난해 축제 참가 소감을 들어보았다.

서학기동은 ‘학교 2017 우리들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교육관계자, 학부모, 학생이 함께하는 교육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축제 때는 ‘THINK OF ME 홍세화 작가와 이야기하기’라는 프로그램으로 참여했다. 축제 주제인 ‘움직이는 나, 소통하는 우리’에 대한 생각과 인문학네트워크 활동의 의미를 들어보았다. 기자로서의 예리함과 학부모로서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서학기동 세분과 인터뷰했다.


- 서학기동이란 어떤 동아리인가요?

서학기동은 서부학부모기자단동아리의 줄임말인 동시에 한자로 움직일 동(動)을 써서 ‘서부학부모기자단이 움직인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기자가 되어 활동하다 보니 기사를 위한 글쓰기 연습이 필요했어요. 학교나 교육,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와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나아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할 필요가 있었죠. 우리끼리 모여서 하는 활동이 필요했던 거죠. 학부모기자들끼리 소통하는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입니다. 교육에 관한 책과 서로 추천하는 책을 읽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기자활동에 필요한 실력을 키우고 있죠. 기자는 개인이 하는 활동입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면서 함께 한다는 동질감도 느끼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고 모인 거죠. 앞으로도 함께해서 조금씩 우리의 실력을 쌓을 수 있고, 본인의 취향과는 다른 책들도 보면서 성장하고 많은 분들과 좋은 책을 읽고 인문학네트워크뿐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활동하는 동아리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서부 학부모기자단의 취재활동과 보도 방식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인천에는 권역별로 6개의 학부모기자단이 있습니다. 인천시교육청 산하 학부모기자단으로 활동한 지 올해로 3년 차입니다. 저희 서부학부모기자단은 계양구와 서구에서 활동합니다. 초기에는 80여 명의 학부모기자단이 활동했었고 현재는 3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 외의 소식이나 지역 안의 교육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취재합니다.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두 번의 전자 신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외 기사들은 교육청 홈페이지나 아이 엠 스쿨, SNS로 홍보가 많이 되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종이책 형태로도 소식지가 나올 예정입니다.


- ‘2016년 인문학네트워크축제’때 ‘저자(홍세화)와의 대화’라는 내용으로 참여했는데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으며, 마치고 난 후의 느낌은 어떤가요.

이희영 대표 : ‘청소년 인문학토론대회’에 같이 참여했던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조용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청소년 인문학토론대회처럼 아이들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놀이터는 있는데 왜 어른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마당은 없을까요?” “우리도 그런 장을 만들어 봅시다.”라는 이야기에 동의하고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은 인문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라는 틀에서만 활동하다 보면 다양한 삶을 접하기가 어려워요. 사실 학교 안에서는 인문학적 요소들이 많이 부족하므로 인문학네트워크를 하게 되면 다양한 삶과 모습을 볼 수 있고 우리들의 눈을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1회 축제 때는 서학기동에서 읽었던 ‘생각의 좌표’라는 책을 쓰신 홍세화 작가를 모시고 주입식 교육과 질문을 할 수 없는 교실 등 한국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었죠. 어떻게 교육이 바뀌어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최윤정 회원 : 작년에는 지켜만 봤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몇 개월 동안 회의를 하고 고민을 하고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힘들고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나씩 축제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과연 될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는 결론이었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준비하고 기획하신 조용만 선생님의 열정은 대단했지요. 사유진 감독님의 춤과 인문학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외로 웃음소리도 나고 아이와 학부모가 어울려 즐거워하는 모습에 “이것이 인문학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축제를 보면서 저의 틀을 조금은 깼던 것 같아요.


- 이번 제2회 인문학네트워크축제는 ‘움직이는 나, 소통하는 우리’라는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는데 서학기동에서 혹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움직임과 소통은 어떤 것들인가요?

이희영 대표 : ‘움직이는 나’는 곧 시작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시작할 수 없어요. 시작했기 때문에 서부학부모기자단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 움직임이 인문학네트워크에 한발을 디딜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소통하는 우리’라는 것은 그런 시작을 통해서 만나 서로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통찰의 깊은 깨달음을 느끼는 거죠. 인문학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들을 본다는 것 자체가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다른 삶을 들여다보는 것, 그 속에서 다른 나를 만나게 되는 것이 소통이 아닐까요.

고지혜 회원 : ‘움직이는 나, 소통하는 우리’는 사회입니다. 저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사회생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 속에서 내가 움직이면 소통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나, 소통, 사회는 같이 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을 잘 해야죠.

최윤정 회원 : 제가 생각하는 움직임과 소통은 이번 축제의 주제에 맞게 내가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해야 소통이 된다고 생각해요.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생각해요. 재미가 있어야 호기심도 생기고 움직임도 생기게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움직였고 내가 이 공간에 왔으니까, 그래 우리 한번 얘기해 보자’ 이것이 인문학이라 생각해요.


- 서학기동에서는 이번 축제에 교육 간담회를 한다고 하셨는데 주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인문학네트워크의 다양한 분야 중에 교육에 대한 부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우리 학부모기자단이 늘 활동하는 분야가 교육이라는 주제잖아요. 교육현장의 다양한 상황과 방향을 주제로 이야기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 2017 우리들의 시선’에 참여하는 패널로는 신은호(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임병구(인천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 김인환(인천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회장) 이미영(안남초 학부모회장) 세원고, 대인고 2학년 학생이 참석합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교육에 관하여 형식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참석한 관객들이 궁금한 것을 패널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교육에 대해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개선 방향을 알아보는 시간이에요. 90분 동안 자유로운 토론과 질문을 받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 축제 참여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것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런 교육 간담회가 처음입니다. 큰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시 교육청이나 시의회는 서로의 입장이 다르고 이런 자리에 모여 교육을 집행하는 분들이 학교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 것처럼, 많은 시민이 교육에 관심을 두고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고 질문하고 얘기하는 자체가 우리 사회에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시작인데 한번 해보는 거죠.


- 인문학 네트워크 활동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이희영 대표 : ‘창’이라고 생각해요. 내 안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삶들을 보면서 풍요로워지는 느낌,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느껴지는 정뿐만 아니라 그것이 철학이든 예술이든 음악이든 몸의 표현이든 그런 모든 것들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창입니다. 또한 형식이 없는 것들을 상상해서 현실로 만드는 것, 기존의 것이 아닌 새로운 틀을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뭔가를 이루어내는 과정이 인문학 네트워크의 의미이면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지혜 회원 : ‘숨’이에요. 내가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내가 있는 공간이 탁해지려고 할 때 새로움과 신선함을 주는 것 같아요.

최윤정 회원 : ‘내 삶의 단비’예요. 정서적으로 ‘삶의 단비’ 같은 느낌이며 이 느낌이 식구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행사를 통해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또 다른 타인을 만날 수 있기를, 나에 대해 집중하는 삶, 도전하고 가슴 뛰게 하는 일들이 뭔지 고민해보고 사람들,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합니다. 메말라 있는 삶에 마음을 적셔 줄 수 있는 비를 맞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이 조금은 전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서부학부모기자단동아리 이희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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