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울림’이 큰 소리로 세상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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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울림’이 큰 소리로 세상과 만나다.
  • 이병식 송주하 윤솔 조용만
  • 승인 2017.09.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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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인문학네트워크 축제] (5)독서동아리 '책 읽는 소리’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는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가 9월16일 인천아트플랫폼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열린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단체와 예술활동을 하는 그룹이 참여하여 인문학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번 축제를 주관한다. 철학, 문학, 도시농업, 교육, 춤, 영화, 연극, 기타, 밴드, 사진, 누드크로키, 캘리그라피, 재즈, 인조이아시아, 도서전시 등 다양한 내용을 펼친다.
<인천in>은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과 공동으로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각 단체와 사람을 소개한다. 그들의 목적과 현재하고 있는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 각 참여단체들이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은 우리에게 다종다양한 그들의 ‘차이’를 통해 다른 세계들을 알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9월16일 축제일까지 매주 1~2회‘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의 취재를 통해 소식을 전한다.




장효선(뒤 왼쪽), 황미경, 정진숙, 정명주(앞 왼쪽)회원, 김미령 대표


<취재 = 이병식 송주하 윤솔 조용만 '인천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에 참여하는 계양도서관 독서동아리 ‘책 읽는 소리’의 김미령 대표와 장효선, 정명주, 정진숙, 황미경 회원을 만났다. ‘책 읽는 소리’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들은 왜? 10년 이상 책을 읽고 만나는 걸까? 그 변화는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그리고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에 이들이 참여하게 된 동기, ‘책 읽는 소리’가 ‘인문학네트워크’에 바라는 점을 들어보았다.


- ‘책 읽는 소리’ 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저희 동아리는 계양도서관 평생학습프로그램 성인독서회 ‘책수다’에서 상반기 하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외 기간에 뜻이 맞는 회원들과 '책읽는 소리'라는 별개의 독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동아리는 주 1회 또는 격주로 책을 읽고 모임을 갖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한 권의 책을 정해서 읽고 토론하는 것입니다. 강사수업 프로그램이 끝나면 토론이나 야외수업 진행을 하는데 학기에 한번씩 인문학 탐방도 하고 독서야유회 활동, 벼룩시장(아나바다 바자회)에 참여해서 물건을 팔아 수익금을 얻어 도서관에 기부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 ‘책 읽는 소리’ 활동을 하면서 기억나는 것과 소감을 말해주세요.

김미령 : 우연히 ‘책 읽는 소리‘에 들어와서 활동하면서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소심한 성격에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하고, 독서와 토론을 통해 사고의 폭과 시각이 넓어지면서 저 자신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자신 속에 감추었던 것을 토론을 통해 드러내면서 살아있는 나를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정명주 : 책을 읽는 주부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성향과 느낌은 달라도 함께 공감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황미경 :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 개개인의 생각을 들을 기회를 얻습니다. “나는 책을 이런 의미로 읽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책을 읽었을까?”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통해 다양한 견해와 의견을 들어봅니다. 책을 읽지 못한 사람도 독후 감상문을 공유하며 토론을 하면서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명주 : “우리 각자 좋아하는 시를 읽으면서 울음바다가 된 적도 있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통해 자신의 인생이 투영되면서 울음이 나오는 거예요.” 자기가 힘들었던 삶의 감정들이 나오면서 울음으로 표출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면서 스스로 치유하고 용기를 주면서 큰 힘이 되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책 읽는 소리’ 회원들은 끈끈한 유대감이 잘 형성되어 너무 좋습니다.

김미령 : 저희 동아리 활동은 토론하면서 성장도 있지만 토론이 끝난 뒤에 뒤풀이 시간을 매번 갖습니다.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해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정진숙(왼쪽), 김미령 대표, 황미경, 정명주, 장효선 회원


- ‘책 읽는 소리’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머리가 하얗게 백발이 되어서도 웃으면서 만나자, 책 읽으며 재미있게 지내자, 위로해주고 즐겁게 할머니 될 때까지 만나자”.  ‘책 읽는 소리’만의 색깔은 신뢰로 함께하는 사람들입니다. 책 읽는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독서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의 깊숙한 내면을 알게 되는 거죠. ‘나이가 들어서 계속 만나자’ 하는 것은 ‘책 읽는 소리’로 백발이 되어도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에 ‘책 읽는 소리’는 무엇을 하나요?

작년에는 장석남 시인과 함께 했습니다. 시를 낭독하면서 장석남 시인이 해설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책 낭독-시 낭송’ 60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책 낭독은 박완서의 ‘그리움을 위하여’를 낭독할 계획이고, 시 낭송은 참여하는 개인들이 좋아하는 시를 선택해서 낭송할 계획입니다. 거창하게 하는 것보다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의 대주제에 걸맞게 ’책 읽는 소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정명주 : 저는 인문학네트워크를 인문학운동 차원으로 생각했습니다. 시민들의 인문적인 식견을 높여서 의식을 고양시키려는 목적으로 이루려는 것은 아닌가? 인문학단체들을 연결해서 주최하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도 깊은 의미를 찾아야 하지만 의의를 찾는다면 ‘책 읽는 소리’ 독서동아리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인문학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가 변화된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함께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미령 : 저는 작년에 인문학네트워크축제 1회 행사부터 참여했었습니다. 좀 더 큰 세상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참여했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점점 더 참여단위가 많아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풍부해지는 자신과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움직이는 나’로 소통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하면 안 되는 것이 없구나,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서 조화를 이룬다면 그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하는 자체만으로 ‘움직이는 나, 소통하는 우리’를 찾아가는 인문학네트워크축제의 의미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황미경 : 모든 진행을 스스로 주제도 만들고 기획하고 시간을 분배하면서 연습하는 과정에서, 시는 어떤 시를 읽어야 분위기가 맞을까? 음악은 어떤 음악으로 해야 할까? 소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의논하면서 저희가 주체가 되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때 ‘움직이는 나’로 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진숙 : 저희가 ‘움직이는 나’로 서는 것이 처음엔 정말로 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작년에 사회를 봤는데 배워지는구나, 발전하는 나를 느낄 수 있구나, 나의 우물이 넓어져서 고맙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우물이 너무 좁았어요. 내가 알고 있는 동아리보다 네트워크축제는 너무 넓은 거예요, 올해는 단위가 더 늘어났어요. 내가 사는 세계는 좁구나!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고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내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 이번 축제를 계기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인문학네트워크 축제가 한두 해가 지날 때마다 참여하는 단체 보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홍보가 돼서 많은 분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네트워크가 열심히 회의하고 축제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가 생기게 된 게 인천지역 독서동아리나 동아리 단체들의 소통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행사 위주로 모여서 행사 끝나면 흩어지는데, 그러지 말고 축제 후에 여러 가지 활동으로 네트워크가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평상시에 네트워크를 어떻게 잘 구축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동아리간 연계활동과 소통이 필요합니다. 함께 공감하고 연대하여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여러 단위의 기반이 바탕이 돼서 뿌리내리고 정착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축제도 역시 다른 사람을 만나는 자리, 즐거운 시간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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