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단체, 가톨릭회관 철거 계획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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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단체, 가톨릭회관 철거 계획에 강력 반발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12.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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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건설 위해 인천민주화운동 상징 건물과 문화유산 파괴하는 행위 비판

    


 인천 중구가 ‘답동성당 일원 관광자원화 사업’에 따라 인천가톨릭회관과 옛 박문보통학교 건물(현 답동성당 사제관과 수녀관) 철거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인천민주화운동계승협의회, 생명평화기독연대 등 20여개 단체와 양준호 인천대 교수 등 20여명의 개인들은 5일 오전 10시 천주교 인천교구 가톨릭회관 옆에서 가톨릭회관 철거에 반대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고 4일 밝혔다.

 이들 단체와 개인은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천 중구가 ‘답동성당 일원 관광자원화 사업’을 빌미로 군사독재 시절 인천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던 가톨릭회관을 내년 1월까지 철거하고 사적 287호인 답동성당 앞 지하주차장 공사에 착공하기로 했다”며 “중구의 가톨릭회관 철거는 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전면 부정하고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행위로 철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중구는 이미 지난 5월 산업유산으로 조명하고 보존해야 할 애경사 건물을 짝퉁 관광지인 송월동 종화마을 주차장으로 만들기 위해 파괴한 전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역사문화 중심도시를 내세우고 지난해 말 ‘인천시 중구 향토문화유산 보호조례’를 제정해 시행에 들어간 중구가 애경사 사태 이후에도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독단적 행정을 여전히 자행하고 있다”며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30주년을 맞은 올해 답동성당 옆에는 기념표지석이 세워지기도 했는데 주차장과 전시관, 카페테리아 조성을 위해 가톨릭회관은 물론 등록문화재로 신청해야 할 옛 박문보통학교 건물도 철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4월 중구가 문화재청에 신청한 ‘사적 제287호 인천답동성당 역사공원 조성사업 현상변경’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가 내린 조건부 통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시민청원을 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답동성당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답동성당 주변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명칭과 본질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가톨릭회관과 옛 박문보통학교 건물까지 철거하는 등 복합적인 근대건축유산 원형 훼손 사업으로 변질됐고 문화재위가 조건으로 제시한 ‘자문단 구성에 따른 사업 지도’가 지켜졌는지도 의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 5월 애경사 건물 철거를 계기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전수조사를 약속했던 인천시에도 중구의 ‘답동성당 주변 관광자원화 사업’을 중단시키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와 개인들은 “인천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미래 유산인 가톨릭회관은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보존하고 박문보통학교 건물은 문화재 등록을 거쳐 재활용하는 방안을 시민사회와 공개적으로 토론해 결정하자”며 “애경사처럼 이들 건물을 급작스럽게 철거한다면 김홍섭 중구청장은 물론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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