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살은 키로간다? - 소아비만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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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살은 키로간다? - 소아비만의 문제점
  • 강경하
  • 승인 2018.06.2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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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강경하 / 강경하한의원장

 
잦은 외식, 서구화된 식습관, 인스턴트 음식의 범람 등으로 소아비만의 유병률이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소아 비만율은 17.3%로 전년도에 비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어릴때 살은 키로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소아기의 발생한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소아비만의 90%는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 또한 소아비만 아동은 성장판이 조기에 성숙하여 골연령이 증가하고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어 성장이 또래보다 일찍 멈출 가능성도 있다.

비만아동은 심리적, 신체적으로도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래와 다른 외모로 인해 친구들의 놀림을 자주 받게 되면 대인관계에 대한 자신감 위축, 자아존중감 저하, 우울감, 무기력 등의 부정적인 심리 상태가 지속되어 성격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당뇨병, 지방간,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이 조기에 발병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소아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첫번째이다. 어릴때 접한 식탁이 80대의 건강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칙적인 식사, 균형 잡힌 영양소가 포함된 식사를 하고,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음식의 섭취는 줄이는 한편, 간식 또한 가려서 먹는 것이 필요하다. 진료실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요즘 아이들의 식생활에서 육류섭취는 늘어난 반면, 신선한 채소의 섭취량은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아이가 채소를 안먹는다고 비타민을 챙겨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생야채에 포함된 조효소 등의 다른 영양소도 많기 때문에 보조제만 먹는다고 안심할 수 없다. 단, 과일은 당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너무 많이 먹을 경우 칼로리 과잉이 되니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의 비만은 소화기계통인 비위, 호흡기계통인 폐, 비뇨생식기 계통인 신장과 관련이 많다. 특히 비위의 소화흡수력 이상으로 인해 담음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고, 이의 배출에 장해를 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또한 역으로 달고 기름지고 짠 음식들을 과식하여 담음과 같은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 이 때문에 위장기능이 약해져 비만이 발생하기도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지방률을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비위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주 3-4회, 하루 30분 정도의 줄넘기, 가벼운 조깅 정도는 방학기간을 이용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체중의 아이들은 체중이 증가할수록 하지부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늘기 때문에 운동 후 무릎, 발목의 관절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는 따뜻한 물수건이나 핫팩으로 찜질해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습담의 배출을 도와주고 위장기능을 정상화 시켜주는 한약 복용도 소아비만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습담이라는 노폐물이 위장부위에 쌓이게 되면 위장이 둔해져 많이 먹어도 포만감을 못느끼고 과식을 하게 된다. 아이들 각각의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은 적당한 양의 음식을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어 과식하는 식습관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여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아비만은 올바른 식단관리, 지속적인 운동, 생활습관 교정 등 많은 부분을 신경써서 정상체중의 범주에 들어올때까지 관리해주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바른성장과 평생 건강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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