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지구 앞 ‘조류번식 인공섬' 계획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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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지구 앞 ‘조류번식 인공섬' 계획 백지화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8.0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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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 “인근 번식지 늘어나 휴식지 조성해야”



남동유수지 저어새 서식지.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지구 앞바다에 희귀조류 번식 목적의 인공섬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약 82억 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 11공구 해안 동쪽 350m 정도 떨어진 곳에 조성할 예정이던 ‘버드 아일랜드(Bird Island)’를 최종적으로 건설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
 
2014년 국내 19번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바 있는 송도 갯벌 일대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괭이갈매기와 재갈매기, 도요물떼새 등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역의 탐조 활동가들이 자주 관찰하는 저어새는 전 세계적으로도 2,700여 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이중 1/9 내지 1/10 정도에 해당되는 200~300마리 정도가 매년 봄 시즌에 송도 갯벌에서 번식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경제청은 바다와 갯벌을 메워 송도 11공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조류 대체서식지로 인공섬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인공섬을 조성키로 했던 곳과 인접한 남동유수지가 환경부의 지원 하에 인천시가 인공섬을 조성한 데다, 고잔동 습지에도 저어새들이 번식지를 꾸린 것이 확인되면서 계획은 일단 스톱됐다.
 
경제청은 이에 번식 활동이 목적인 인공섬보다는 휴식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저어새 서식지는 번식지와 취식지, 휴식지로 나뉘는데 과거 인공섬 조성을 계획했던 당시에 부족했던 번식지가 늘어나 현재는 휴식지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 만큼, 인공섬을 대신해 조류가 쉴 수 있는 습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놓고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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