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환경 피해 우려 반발···미추홀구 "검토 단계, 철저히 검증"
미추홀구 동양화학 옛터. <사진=유광식> OCI(옛 동양제철화학) 계열사인 DCRE(동양화학부동산개발)가 수십년간 방치됐던 폐석회로 인해 오염된 건축폐기물을 재활용할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유해성 논란이 남은 폐콘크리트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 피해는 물론 파쇄작업으로 인한 소음과 비산먼지 등 추가 피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미추홀구에 따르면 DCRE는 지난 16일 이 부지에서 발생된 폐콘크리트를 재활용 골재로 이용하는 내용을 담은 ‘건설폐기물처리 설치승인신고서’를 구에 제출했다.
DCRE는 이 지역 154만6천792㎡ 부지에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1만1천500여 세대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폐석회 및 폐콘크리트는 재활용 골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천연골재 채취량 감소와 건설폐기물 증가로 매립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정부는 재활용 골재 사용을 적극 장려해왔다. 재활용 골재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단가가 낮다는 이점이지만, 이물질이 섞인 재료라는 점에서 품질 문제와 유해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은 폐콘크리트를 분쇄해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 등으로 각종 환경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수십년 간 동양화학 인근 주민들은 폐석회 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왔다"며 “폐콘크리트를 사용한다면 분쇄가 아닌 고체 그대로 사용하고, 현장이 아닌 외부에서 처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주민은 지난주부터 ‘주민 건강은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OCI의 형태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호소문을 만들고, SK·신창·금호 아파트 등 인근 지역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폐콘크리트를 현장이 아닌 외부에서 처리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환경적 문제를 먼저 검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수일 내에 (가)동양화학주민대책위를 구성하고,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회 등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 관계자는 “이제 신고서를 제출한 단계로, 아직도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 보완과 검토단계 등 수개월이 넘게 소요될 수 있다"며 "앞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