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지면서 효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우리가 음식을 먹고 에너지를 얻거나 몸에 필요한 근육과 항체 등을 만드는 일을 대사과정이라고 하는데, 효소는 대사과정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매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효소는 인체의 모양이 갖춰지기 전인 수정단계에서부터 성장과 발육, 그리고 모든 신진대사에 관여를 하며,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효소 없이는 단 한순간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이처럼 공기만큼이나 없어서는 안 될 효소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세계 최초로 효소를 발견한 사람은 프랑스의 생화학자인 파얜과 페르소다. 1833년 두 학자는 맥아를 으깬 즙이 전분을 분해시키는 것을 발견하고 이 물질에 ‘디아스타아제’라는 이름을 붙였다. 디아스타아제는 탄수화물의 분해효소인 아밀라아제의 일종으로 현재 시중에 소화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과거에는 암이나 당뇨, 고혈압과 같은 난치만성질환보다 더 큰 두려움은 굶주림, 그래서 당시에는 칼로리의 바탕이 되는 3대 영양소, 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겼다. 물론 이후 미네랄과 비타민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5대 영양소’라는 용어가 생겼다.

이 때까지만 해도 효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943년 ‘효소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하웰 박사가 ‘효소영양학개론’에서 효소를 ‘생명의 불꽃’이라 칭하면서 그제야 효소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하웰 박사 이후 5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효소는 9대 영양소로 자리 잡게 된다. 9대 영양소란 5대 영양소에 물, 식이섬유, 피토케미컬, 효소를 추가시킨 것이다. 효소는 가장 마지막 주자이지만 인체에 필요한 순위로 보자면 9대 영양소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효소는 방송이나 여러 매체에서 주로 소화를 돕는 물질 정도로만 다뤄지고 있지만 이것은 일부 기능일 뿐이다. 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효소는 우리 몸 속에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효소가 없으면 어떤 생물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인체에는 약 1백조 개의 세포가 있고 세포마다 생명을 유지시키는 공장이 있다. 그래서 먹고, 소화시키고, 흡수하고 배설하고, 번식하는 등의 활동을 지속한다. 또 세포는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바꿔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기 중에 나무가 연소해 에너지를 만들려면 보통 400℃가 되어야 한다. 만약 체내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연소시키려고 체온을 올린다면 인체는 견디지 못하고 타버릴 것이지만, 이것을 방지하는 것이 효소다.

< 상형철 병원장 >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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