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누는 몰래산타, 반가운 소외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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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누는 몰래산타, 반가운 소외 이웃
  • 이병기
  • 승인 2009.12.2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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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 모여 크리스마스를 훈훈하게 한다

클럽하우스 해피투게더에 찾아간 몰래산타들이 캐롤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산타로 변신, 정을 나누는 시민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준다.

시민들이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모인 '2009 사랑의 몰래산타대작전'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랑의 몰래산타는 자원봉사자들이 산타복장을 하고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방문해 사랑을 나누는 봉사활동이다. 학생, 청년에서부터 직장인, 주부까지 인천의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한 몰래산타대작전은 약 200명이 참여해 150여 가정 및 단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첫 번째 몰래산타들이 방문한 곳은 계양구 병방동에 위치한 클럽하우스 해피투게더(관장 여기동). 클럽하우스란 1944년 뉴욕에서 시작된 모임으로 정신장애인의 복지를 지원하는 심리재활 모델로, 해피투게더에는 3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해피투게더는 일 중심의 일과를 통해 정신장애인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마침 몰래산타가 찾아간 날은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진행되고 있어 산타들이 마련한 공연과 어울려 흥겨운 시간을 더했다.

올해 처음 몰래산타에 참여한 박하나(20, 한국과학기술원 2학년)씨는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지만,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고, 몰래산타가 아니더라도 행사를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몰래산타는 보통 7~8명이 한 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첫 날이어서 그런지 13명의 몰래산타가 해피투게더를 찾았다. 이들은 함께 가져간 음향기기를 이용해 캐롤에 맞춰 율동은 선보였으며, 해피투게더 회원들과 함께 율동을 따라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몰래산타들이 해피투게더 회원들에게 일일이 매직풍선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매직풍선 만드는 법을 배워 회원들에게 일일이 알려주기도 했다. 몰래산타들은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후원금을 1만원씩 걷는다. 이날은 회원들을 위해 목도리를 준비했으며, 사전에 해피투게더의 도움을 받아 각 회원들의 선물마다 이름과 나이, 사랑의 마음을 담은 엽서까지 함께 전달했다.
해피투게더 회원인 신모(여, 26)씨는 "평소에는 캐롤만 불렀는데 노래와 함께 율동을 배우니 더 좋았다"며 "몰래산타가 찾아와서 뜻깊은 성탄절을 보내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해피투게더의 이승구 사회복지사는 "이곳까지 일부러 찾아준 몰래산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회원들도 무척 좋아하고 재미있어 해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산타학교 진행, 거리 홍보도 실시

한편 2009년 크리스마스 행사를 위해 몰래산타 준비위원회에서는 지난 13일 산타학교를 진행했다. 이날은 자원봉사자들이 어떤 아이들을 찾아가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했으며 65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19일에는 거리홍보를 통해 추가로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으며, 22일~23일에는 조별 모임을 거쳐 최종 점검을 했다.

유영석 몰래산타 준비위원장은 "선물을 사기 전까지는 재정적인 문제로 많이 고민했는데, 다행히 화평동 도매시장에서 싸게 살 수 있었다"며 "몰래산타는 인천 각 지역 동사무소와 지역아동센터가 연계한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아이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준비위원장은 "2008년에는 80여명이 참여해 올해는 300명으로 목표를 세웠다"며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0여명이나 참여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몰래산타 활동은 지난 2006년, 2008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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