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선정 사업자, “공모지침 어겼을 수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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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선정 사업자, “공모지침 어겼을 수도” 의혹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3.15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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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일보 제안서 발표인사, 회사 소속이냐” 일각서 문제제기... 관광공사는 자료공개 일단 거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공모지침서 내용 중 일부.

 

얼마 전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로 K일보를 선정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양새로 번지며 논란 또한 확산되고 있다.
 
15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펜타포트의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제안서 발표일(7일) 당시 업체별로 사업제안서를 발표한 당사자들이 공모 지침을 지켰는지에 대한 여부가 의혹으로 떠오르는 등 부적절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연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 펜타포트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여러 의혹 중 가장 대두되는 것으로 K일보 소속 자격으로 제안서 발표를 했던 인물이 과연 K일보의 임원진이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분이 어긋날 경우 재공모 가능성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상태다.
 
지난 1월 15일 당시 인천관광공사는 펜타포트 사업자 공고를 내며 공고문 외 총 25페이지짜리의 과업지시서와 총 37페이지에 달하는 공모지침서를 함께 첨부해 안내했다.
 
이중 공모지침서의 12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시돼 있다. 제안서 발표는 해당 업체의 임직원만 할 수 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한 인적사항 서류와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동의서, 그리고 임직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함께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당시 펜타포트의 사업자 공모에는 총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중 2개 업체는 순수 공연기획업체로, 2개 업체는 언론 및 방송매체가 공연 및 이벤트 기획사와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컨소시엄의 참여가 금지돼 있는 만큼 이들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언론사 및 방송사의 이름만을 걸었다.
 
인천관광공사에 직접 방문해 만난 축제이벤트팀 관계자 역시 “공고일 기준으로 재직 상태면 되는데 그 이후는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발표자 역시 언론사 소속 및 방송사 소속의 정직원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인천관광공사가 공모에 참여한 업체들 전부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러 안내를 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는 확인이 됐다. 이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K방송사 관계자는 “우리 같은 경우 원래 음악업계 경력이 있고 업계에 대한 이해력도 높은 계약직 인력이 하려고 했었으나,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직접 공모자격의 발표자 안내를 받은 후 이를 포기하고 내부 정직원 인력으로 이 발표를 대체했다”고 밝혔다.
 


K일보 자격으로 사업제안서 발표를 했던 공연업계 인사의 SNS 페이지. (개인정보 등 민감한 내용은 모두 가림처리함.)

 
 
관건은 이번에 선정된 K일보 소속 자격이라는 발표자가 K일보의 정직원이 맞는지에 대한 여부다. 당시 발표자였던 A모씨는 공연업계에서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라는 EDM 형태의 음악 축제 기획에 참여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는 인사다. 또 자신의 SNS 계정에는 지금도 자신을 B모 업체의 CEO로 소개하고 있다.
 
물론 CEO를 하면서도 다른 업체의 직원으로 근무하는 경우도 아예 없지는 않은 만큼, 자신을 CEO로 소개했다 하여 K일보의 직원이 아니라고만은 할 수 없다. 다만 이 인물이 현재 기준으로도 언론사 직원이 아닌 음악축제 등을 이끄는 활동을 하고 있음을 전제하면 ‘K일보의 진짜 직원이 아니다’라는 의혹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공고일인 1월 15일 기준으로도 A씨는 K일보의 정직원이어야 공모지침을 위반하지 않는다. 이는 인천관광공사가 직접 밝혀준 내용이기도 하다.
 
15일 기자는 인천관광공사에 이같은 자료를 확인하러 직접 방문해 “A모씨의 재직증명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요청했다. 그러나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담당자가 오늘 휴무고 팀장도 출장 등으로 자릴 비웠다”는 명목으로 이를 거부했다. 이에 기자가 “팀 자료에 해당될 텐데 공유하지 않느냐”고 묻자 “민감한 사안이 될 수도 있어 공유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연업계는 이같은 의혹 제기가 비교적 타당한 선에서 제기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공모지침의 준수 여부 등 ‘기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공기관이 입을 다물고 증빙할 만한 팩트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고밖에 판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혹이나 불만 등은 일반적으로 최종 탈락된 업체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펜타포트와 관련된 의혹은 공연업계 전반은 물론 심지어 팬들에게서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게 느껴졌다”면서 “인천관광공사가 공기관 차원에서 명쾌한 해명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깔끔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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