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보내도 될까?"... 잇단 어린이집 집단감염에 불안한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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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보내도 될까?"... 잇단 어린이집 집단감염에 불안한 학부모들
  • 서예림·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4.0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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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 어린이집, 동춘동 어린이집서 잇달아 집단감염
2곳서 교사, 원생, 가족 등 모두 48명 확진 판정
"아이 등원시키지 않겠다"... 학부모들 불안감 토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수구 동춘동 소재 모 어린이집 

인천시내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4~5일 교사, 원생 등 19명이 확진자가 나온 연수구 동춘동 소재 모 어린이집에서 이날 14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이 어린이집과 관련된 확진자가 교사 9명, 원생 11명, 이들의 가족 및 지인 13명 등 확진자가 모두 33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지표확진자인 A교사가 지난달 19일부터 증상을 보였고, A교사와 접촉한 동료 교사 3명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춘동 소재 치킨집을 방문했던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이들 교사로부터 원생, 가족, 음식점 등으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미추홀구 문학동 소재 모 어린이집에서도 지난달 25일 교사 2명이 확진 판정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일까지 교사, 원생 등 모두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문학동 어린이집 확진자 중 1명은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어린이집 교사인 것으로 확인돼 감염 확산이 우려됐으나 다행히 용현동 어린이집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 학부모들이 온라인 맘카페서 어린이집 집단감염에 대한 소식을 공유하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집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어린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맘카페) 등을 통해 확진자 발생 상황을 공유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는지 걱정이라는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6일 인천의 한 맘카페 회원 B씨는 “아이 유치원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어린이집과 가까운 곳에 있어 마음이 너무 심란해요”라면서 “약간은 안심하고 있었는데 집단감염이라니, 등원을 시켜야 할지 고민이에요”라고 썼다.

또다른 회원인 C씨는 “저는 다른 구에서 살고 있지만 진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라며 "어디서라도 이런 일이 터질 수 있는 시점인 것 같아 무서워요”라고 했다.

회원 D씨는 “너무 걱정되서 가정보육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라고 묻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고민을 토로하는 맘까페 회원들의 게시글에는 “일단은 이번주 만이라도 가정보육을 하려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가정보육이 맞는 것 같아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검사를 받는다니 등원은 조금 더 기다려 보려합니다“ 등의 동감을 표시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현재 연수구는 관내 280여개 어린이집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 어린이집에 공문을 보내 원생 등원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어린이집 교사 전수 검사는 오는 9일까지 마칠 방침이다.

이날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코로나19의 암울한 그림자를 우리 꽃같은 아이들에게까지 드리우게한 점 단체장으로 고개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며 “집단감염의 여파가 가라앉고 보육 교직원 전수검사가 마무리 되는 때까지 가급적 가정돌봄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동춘동 어린이집서 14명 추가 확진 - 6일 인천서 51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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