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스캠코인 사기 판매 일당 93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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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스캠코인 사기 판매 일당 93명 검거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3.10.05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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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손해 투자자에 접근해 스캠코인 사기극
개인정보 확부, 전화상담원, 중견기업 대표 등 역할분담
회식·인센티브로 결속 강화, 수사 피해 대포폰 사용
범행에 사용된 스캠코인의 시세가 폭락하는 모습. 사진=인천경찰청
범행에 사용된 스캠코인의 시세가 폭락하는 모습. 사진=인천경찰청

 

가상화폐(코인)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다시 쥐어짜 사기 피해를 입힌 일당 9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수사2계는 범죄단체 구성 혐의와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혐의로 스캠코인 판매 총책 A씨(35) 등 9명을 구속하고, 전화상담원 B씨(25) 등 8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스캠코인은 사기를 목적으로 발행된 가상자산을 말한다. 보통 거래소에 상장한 뒤 투자금을 들고 잠적한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인천 남동구와 경기도 의정부에 사무실 4개, 11개 팀을 두고 '투자손실을 코인으로 보상해주겠다"며 스캠코인을 판매하는 수법으로 123명에게 71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과거 주식이나 코인 리딩업체(투자자문회사)에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확보했다.

이후 자신들의 사무실을 '00투자증권 손실복구팀' 등 정상적인 코인 위탁판매 업체로 위장해 피해자에게 전화해 "금감원 지침에 따라 주식과 코인으로 손해를 입은 사람게 복구를 해주고 있다"고 접근했다.

그러면서 "현금 보상은 법적으로 무리가 있어 코인으로 지급한다"며 특정 코인의 매수를 유도했고, "외국 코인거래소에 상장된 이 코인은 거래 제한으로 지금은 가치가 없으나 조만간 국내 거래소에 상장돼 큰 폭으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속였다.

다음 단계는 팀장급 조직원이 중견기업 대표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전화한 뒤 "당신의 코인을 고액으로 1만 개 단위로 구매할 테니 물량을 맞춰달라"며 대량 매수를 유도했다.

하지만 사칭범은 피해자와 약속한 거래 당일 교통사고나 코로나19 핑계를 대면서 날짜를 미루다 연락을 끊었다.

A씨 일당은 중견기업 대표와 손실복구팀 역할을 할 조직원을 SNS를 통해 모집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받아 범행에 이용했다. 매일 판매 실적을 상부에 보고하는 체계를 갖췄고, 조직 결속 강화를 위해 주기적인 회식과 실적별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에 대비해 대포폰을 사용하고, 컴퓨터 역시 수시로 초기화했다.

지난해 5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이들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A씨 등을 체포하고, 대포폰과 컴퓨터 등 범행에 이용한 물품을 압수했다.

아울러 자금을 추적해 공범들을 추가 검거했고, 범죄수익 7억5,000만 원을 몰수·추징보전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투자손실 보상을 미끼로 접근해 코인 구매를 유도하는 신종 사기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캠코인 일당들이 조직 결속을 다지기 위해 회식을 하는 모습. 사진=인천경찰청
스캠코인 일당들이 조직 결속을 다지기 위해 회식을 하는 모습. 사진=인천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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