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평생직업교육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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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평생직업교육시대!
  • 학오름
  • 승인 2017.10.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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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교수(인천재능대학교)
 

  대한민국 모든 세대가 직장 때문에 고민이다. 20대는 '들어갈 직장이 없다', 30대는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니다', 40대는 '직장 다닐 날이 며칠 안남았다‘, 50대는 '불러주는 직장이 없어서 이 곳 저 곳 기웃거려본다' 고 한다는 우스갯소리는 직장을 둘러싼 우리의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평생직장 = 평생직업?
 
직장인 10명 중 8명(77.1%)은 본인의 직업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사람인 2016년 조사). 본인이 언제까지 현재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2년 이내’(3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10년’(15.7%), ‘5년’(13.9%)의 순서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내가 가질 평생 직업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직업에 대해 느끼는 이러한 불안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먼 미래처럼 그리고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여겨왔던 이야기를 뉴스로 접하면서 불안감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폭스콘(Foxconn)이 중국에서 거의 모든 직원을 로봇으로 대체해 ‘완전 자동화’를 꾀할 계획이다. 폭스콘이 직원 11만 명 중 6만 명을 해고하고 그 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했다. 우리나라 414개 직종 2,500개 일자리 가운데 2030년이면 국내 총 노동시간의 약 50%가 자동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최근의 보도와 전망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진다’, 즉 고용 절벽이 현실임을 보여준다.
위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5.9%)이 제2의 인생을 위해 다른 진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때 준비하고 있는 진로 유형은 56.8%가 ‘직무 전환해 재취업’이라고 답했다. 야나가와 노리유키는 2017 글로벌 인재 포럼에서 미래 일자리 변화로 생애주기 최소 3번은 직업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변화될 노동시장에 맞는 새로운 교육 및 훈련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되었다. 급변하는 미래 사회 제2, 제3의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고숙련의 평생직업교육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평생직업교육’의 성공, 고등직업교육의 메카 ‘전문대학’이 답이다!
 
국가는 미래 일자리 변화에 따른 ‘국민의 (재)취업이라는 직업(고용) 안정측면에서’ 사회안전망으로서 평생직업교육의 활성화를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국정과제로 ‘직업교육 마스터플랜’과 ‘한국형 나노 디그리(nanodegree)’를 추진하고 있다. 고등직업교육의 가장 중요한 축인 전문대학은 이 두 가지 국정과제를 실천하는데 성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이다.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써 주목을 받는 중요한 이유이다.
직업교육 마스터플랜에 있는 생애단계별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는 미래 일자리 변화, 평균수명의 상승 등에 따른 재취업의 확대라는 경제순환시스템 구축을 추구한다. 또한 ‘한국형 나노 디그리’는 앞으로 모형을 만들어가야 하겠지만, 핵심은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기능인력을 직무맞춤형 단기교육을 통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평생직업교육체제의 방향은 생애단계별 재취업과 탄력적 직무맞춤형 교육을 통해 국민과 기업의 요구를 수용하고 경제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전문대학은 정부가 추진하는 절대절명의 과제에 가장 빠르고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육체제를 이미 구축하고 있다. 직무맞춤형의 NCS기반 교육체제 구축, 평생교육프로그램과 일학습병행제 활성화 등이 그것이며, 높은 취업률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국가 평생직업교육’의 방향성에 따른 전문대학 지원정책 확대 절실
 
국가의 평생교육 방향성에 따른 지원체제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10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2017 교문위 교육부 공공기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일반 4년제 대학의 평생교육단과대학을 운영한 9개 대학이 모두 정원미달사태를 겪었다. 전체 42개 학과 중 41개 학과가 미달 되었으며, 충원율이 55.8%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 전문대학은 일반 대학보다 취업률이 높아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U턴 입학생이 지난 5년간 6,759명이나 되었다. 성인학습자들의 대학 수요는 많으며, 그들은 전문대학을 활용하여 인생을 재설계하고 있다.
성인학습자들이 원하는 평생교육의 방향은 자명하다. 성인학습자들은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특정 숙련 또는 고숙련의 교육시스템을 통해 직업교육과 훈련을 받고 현재보다 안정적인 직업으로의 직무전환과 (재)취업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러한 모순된 지표와 현상 속에서도 교육부의 평생교육정책은 여전히 현실과 괴리되어 일반대학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체 대학 졸업자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전문대학에 전체 고등교육예산의 6.5%만이 주어진다. 나머지 93.5%를 받는 일반 4년제대학 졸업자의 30% 이상이 하향 취업을 하지만, 전문대학은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국가가 담당해야 할 고등직업교육을 묵묵히 담당하고 있다.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의 인식 변화가 이를 적극적으로 따라가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미 작은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고, 평생직업교육의 구체적 방법론이 보인다. 노하우와 역량을 갖춘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의 성공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인식과 이에 근거한 지원체제 수립은 한국 경제 혁신의 단초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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