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전투표율 30.06%, 역대 총선 최고... 전국 평균 31.28%에는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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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전투표율 30.06%, 역대 총선 최고... 전국 평균 31.28%에는 못미쳐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4.04.06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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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10.81%→21대 24.73%→22대 30.06%
전국 평균보다 1.22%p 낮아 17개 시·도 중 13위
높은 사전투표율 여·야 유불리에 미칠 영향 주목돼
22대 총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인천 남동구 구월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모습(사진=연합뉴스)
22대 총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인천 남동구 구월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모습(사진=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지역 사전투표율이 30%를 돌파하면서 사전투표 제도를 적용한 20대 총선(2016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낮아 17개 시·도 중 13위에 머물렀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투표 진행상황에 따르면 5~6일 이틀간 실시한 22대 총선 인천지역 사전투표율은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인 30.06%(유권자 258만2,765명 중 77만6,408명 참여)로 집계됐다.

20대 총선의 10.81%와 비교하면 무려 19.25%포인트, 직전 21대 총선(2020년)의 24.73%보다는 5.33%p 높아진 수치다.

군·구별 사전투표율은 ▲옹진군 44.06% ▲강화군 37.90% ▲동구 33.84% ▲연수구 31.97% ▲계양구 30.96% ▲중구 30.91% ▲부평구 29.47% ▲서구 29.03% ▲미추홀구 28.98% ▲남동구 28.35% 순이다.

그러나 인천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 31.28%보다는 여전히 낮아 전국 17개 시·도 중 하위권인 13위를 기록했다.

인천보다 사전투표율이 낮은 곳은 ▲대구 25.60% ▲제주 28.50% ▲경기 29.54% ▲부산 29.57% 뿐이다.

인천은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지방선거 등 모든 전국단위 선거에서 투표율이 늘 바닥권인 지역특성을 이번에도 벗어나지 못했지만 13위는 역대 선거와 비교하면 크게 나쁘지 않은 결과다.

역대 선거 인천 투표율 전국 최하위권 

인천의 사전투표율은 20·21대 총선에서도 전국 평균을 밑돌면서 두번 모두 최하위권인 14위, 최종투표율은 14위와 15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 14위와 최종투표율 15위, 같은 해 실시한 8회 지방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 11위로 선전했으나 최종투표율은 14위에 그쳤다.

지방선거의 경우 인천은 1~4회 연속 투표율 꼴찌를 기록했고 5회(2010년) 때 대구·부산·광주를 제치면서 16개 시·도 중 13위로 뛰어올라 만년 꼴찌에서 탈출했으나 6회(2014년) 때 17개 시·도 중 15위로 내려간데 이어 7회(2018년) 때 다시 꼴찌로 추락하는 등 장기간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의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권을 맴도는 원인에 대한 명확하고 체계적인 분석이나 진단은 없으나 지역정치권과 시민사회는 토박이가 적고 외지 유입인구가 많아 지역에 대한 정체성이 옅어 투표 참여 동력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선거일에도 쉬지 않거나 사전투표 시간 보장을 요구하기 어려운 영세기업이 타 지역보다 많은 것이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

 

 

□ 높은 사전투표율 어느 정당에 유리할지 불분명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최종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인지, 어느 정당에 유리할 것인지 등은 불명확하다.

21대 총선(2020년)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26.69%(인천 24.73%)로 20대 총선(2016년) 때의 12.19%(인천 10.81%)보다 무려 14.50%(인천 13.92%)나 뛰면서 최종투표율도 66.2%(인천 63.2%)로 직전 총선의 58.0%(인천 55.6%)와 비교해 8.2%p(인천 7.6%p) 높아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20대 대선(2022년)은 사전투표율이 36.93%(인천 34.09%)로 직전 대선보다 10.87%p(인천 9.71%p) 높아졌지만 최종투표율은 77.1%(인천 74.8%)로 오히려 0.1%p(인천 0.8%p) 떨어졌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또 8회 지방선거(2022년)의 사전투표율은 20.62%(인천 20.08%)로 0.48%p(인천 2.50%p) 올랐지만 최종투표율은 50.9%(인천 48.9%)로 7회 지방선거의 60.2%(인천 55.3%)보다 9.3%p(인천 6.4%p)나 내려앉으면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사전투표율이 최종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일정부분 수행했지만 갈수록 투표일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사전투표율을 포함해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전통적인 평가도 인구 구조 변화 등에 따라 전체 투표율보다 연령대별 투표율이 중요하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지만 이번 제22대 총선의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거대 양당 모두 자신들의 지지층이 결집했기 때문이라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지지층인 청년과 중장년층이 거주지와 관계없이 편하게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인 60대 이상 유권자가 31.9%로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에 근접하면서 사전투표율을 포함해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점을 각각 강조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결과는 오는 10일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직후 발표하는 출구조사 결과에 이어 개표가 진행되면서 11일 새벽이면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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