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갭투자 상위지역 5위 기록... 인천 전셋값은 17주 연속 상승
![인천 원적산에서 바라본 서구 원도심 주거 단지. 사진=인천in](/news/photo/202404/101130_148998_535.jpg)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를 이용한 갭투자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매맷값과 전셋값이 같은 거래가 나왔고 매매보다 전세가 낮은 마이너스 갭 거래도 등장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연희동 우성 전용면적 84.692㎡는 지난달 6일 2억5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진 뒤 같은 날 같은 가격에 전세거래를 체결했다.
취득세와 중개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자기자본이 0원인 무갭투자로 국민평형 아파트를 소유한 것이다.
서구 경서동 북청라하우스토리 59.9893㎡는 지난달 3억원에 팔렸는데 같은 날 2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갭이 1,000만원에 불과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구는 최근 3개월간 매매거래 970건 중 34건(3.5%)이 갭투자로 이뤄져 전국 갭투자 증가지역 상위 10곳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갭투자는 시세차익 등을 목적으로 전세 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는 거래 방식으로 아실은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3개월 내 전월세 계약을 체결하면 갭투자로 분류한다.
동구에서는 매맷값보다 전셋값이 높은 마이너스 갭도 나왔다.
동구 송림동 동산휴먼시아 전용 59.95㎡는 올해 2월 2억2700만원에 매매로 팔린 뒤 같은 날 2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300만원 마이너스 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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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셋값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0.09% 올랐다.
전주(0.16%)보다 0.07%포인트 하락했지만 올 1월 1일(0.01%)부터 17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구별로도 중구(-0.13→-0.17%)를 제외한 7개 구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0.02%) 대비 0.02%포인트 하락해 다시 보합으로 돌아섰다.
구별로는 중구(-0.11→-0.10%)와 미추홀구(0.03→-0.03%)가 하락했고 나머지도 0.01~0.02% 상승률에 그쳤다.
매맷값이 정체하고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매맷값 대비 전셋값을 보여주는 전세가율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64.1%)부터 지난달까지(64.9%)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전반적인 거래절벽이 여전한 데다 매매시장의 불확실성, 경매 물건 증가 등으로 수요자들이 신중한 만큼 갭투자 거래가 활발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계의 얘기다.
서구 연희동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갭투자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매시장 침체가 여전하고 향후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전세 보증금 반환 문제가 나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