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추홀구 지역은 나홀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지역 곳곳에 들어서면서 공급 과잉 등에 따른 실거래가 하락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이달 6일 기준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0.02% 상승했다.

지난주(0.04%)보다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달 29일(0.02%)부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구(0.17→0.21%)가 0.2%대 상승률로 진입했고 서구(0.07→0.04%), 남동구(0.02→0.02%), 계양구(0.05→0.02%)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추홀구는 나홀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9%로 낙폭을 키워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누계 변동률로는 1.14% 하락해 인천에서 유일하게 –0.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공급 물량 영향이 이어지면서 학익동과 용현동 등을 중심으로 미추홀구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미추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4,835세대에 달한다. 작년에는 8,605세대가 들어섰다.

미추홀구 적정 수요가 2,041세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잉 공급이 이뤄진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 전용면적 59.9907㎡는 이달 4억6000만원(28층)에 신규 매매 계약을 맺었다.

이 단지는 용현동 대장주급 아파트로 같은 면적의 경우 2021년 10월 6억원(13층)까지 실거래가가 치솟았지만 최근 4억원 중반대으로 떨어졌다.

인근에 있는 ‘성원상떼빌’ 전용 84.9297㎡는 이달 3억3000만원(6층)에 팔려 최근 실거래가가 3억원 초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해당 면적은 2022년 5월 5억780만원(22층)까지 팔린 바 있다.

2022년 5월 3억6900만원(12층)까지 팔린 용현동 ‘금호타운’ 전용 84.29㎡도 지난달 2억7000원(7층)으로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학익동 ‘풍림아이원’ 전용 84.9357㎡는 2021년 9월 5억8800만원(7층)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3억원 후반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시티오씨엘과 학익SK뷰, 용현자이크레스트 등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가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인 곳이다.

전세시장도 나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추홀구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03% 내려 인천 8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0.04%)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다.

부평구(0.31→0.24%)는 12주 연속 소수점 한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고 서구(0.22→0.17%), 남동구(0.11→0.12%), 연수구(0.09→0.11%)는 0.1%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2% 올라 지난주(0.14%)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 지역과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인천 전셋값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