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가지 않고 남는 재두루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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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가지 않고 남는 재두루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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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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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한반도 생물종 구계변화 연구'를 통해 철원지역에 도래하는 재두루미가 주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지역으로 남하하지 않고 철원지역에 계속 남아 월동하는 개체군이 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재두루미(Grus vipio)는 두루미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로 국제적 멸종위기조류로 지정 보호받고 있으며, 전 세계 생존 개체 수는 7,000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번식지는 몽고, 중국동북부, 러시아연해주 남단지역이며 월동지는 한반도와 일본이다.


 재두루미의 분포 및 월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먹이자원, 안전한 잠자리, 개체군간 경쟁, 종간 경쟁, 천적 및 인간의 간섭 등 다양한 인자가 있으나 철원지역의 경우 DMZ 내에 안전한 잠자리가 있고 기온의 상승과 적설 기간 및 적설량 감소와 같은 기상조건이  두루미류의 먹이자원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청 기후자료를 이용해 재두루미 월동에 영향을 미치는 철원지역의 최저기온을 비교한 결과 10년 전인 1999년 12월에는 평균 -9.1℃였는데 2009년 현재까지 12월의 최저기온은 평균 -6.8℃로 2.3℃가 상승했다. 11월 최저기온은 1999년 -0.9℃에서 2009년에는 -0.1℃로 0.8℃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에는 11월 하순 또는 12월초에 재두루미가 서식하는 논에 눈이 쌓여 먹이가 부족, 철원지역을 떠나 기온이 따뜻하고 충분한 먹이를 인위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일본 이즈미로 이동해 겨울을 지냈지만 최근 철원지역에 강설량이 매우 적어 먹이를 구하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이동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철원지역에서 월동하는 재두루미 수는 지난 11월 14일에 2,735개체였으며 일본 이즈미 지역에서 월동하는 재두루미는 350마리에 불과해 2년 전인 2007년도의 537마리에 비해 173개체가 감소하였고, 12월 19일에 철원지역에서 관찰된 재두루미는 1,279개체였다. 일본 이즈미 지역에서는 2,155개체가 관찰되어 2007년도 2,728개체에 비해 573개체가 감소했다.

 
 과거에 비해 12월에 철원에 남아 있는 재두루미 수가 500~600개체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철원지역의 최저기온의 상승과 눈이 덜 오는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난다다.

                        
    ※ 전국 겨울철새 동시센서스 철원 지역 재두루미 개체수 (1월 자료)

년도

 

2005

2006

2007

2008

2009

개체수

765

1,034

1,064

1,177

1,464



 이와 관련해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재두루미의 세계적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현존 생존개체수의 과반수 이상이 월동하는 철원 민통선지역에 대해 안정적인 월동환경 유지와 먹이가 부족하지 않도록 보호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며 " 특히 재두루미 서식 농경지역에 대한 액체비료살포를 지양하고, 먹이원인 볏짚의 수거작업과 같은 재두루미 서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활동은 시기를 달리하는 등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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