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인천시장 예비후보 행보는 바빠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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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인천시장 예비후보 행보는 바빠졌지만…
  • 이병기
  • 승인 2010.03.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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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그들만의 잔치 아니길" 바란다


중앙선관위의 '공약은행' 캠페인

취재: 이병기 기자

5월 13~14일 실시되는 6.2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신청을 두 달여 앞두고 인천지역 정당과 예비후보자들이 '선거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과 예비후보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바쁜 일상에 찌든 시민들이 일일이 찾아 검증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6.2 지방선거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일각에서는 유권자 스스로 예비후보자들의 정책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6.2 지방선거를 위해 지난 9일 시당 운영위원회를 열고 공천심사위원회와 국민공천배심원단 구성을 완료했다. 인천시당은 이경재, 조진형 국회의원 등 현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각계 인사 15명으로 공심위(위원장:이경재)를 구성, 15~19일까지 공천 후보자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공식 공천 일정에 들어갔다.

앞서 3일에는 공명선거추진단과 공약개발단 발대식을 열고 신호수 인천대 교수, 이근석 박사(한국정책시스템연구원장) 등 학계 CEO 등 각계인사 16인을 정책연구위원으로 임명해 수혜자 중심의 공약 개발과 추진력 있는 후보자를 공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도 4일 시당 운영위원회를 통해 부재중이었던 연수구와 남동갑지역위원회에 한동추, 이창근 직무대행을 임명하고 홍영표(부평을)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시당 선거관리위원 및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달 25일에는 인천시장 예비후보들과 이호웅 시당 위원장, 송영길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6.2 지방선거 공약 중간보고 및 토론회'를 열고 '풍요로운 인천', 품격있는 인천', '소통하는 인천' 등 3대 비전을 제시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달 중 10대 공약과 12대 전략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등 진보성향의 정당들도 지난 10일 '인천 진보정치진영 공동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단일후보 추대를 통해 6.2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진보정치연대는 민주당, 지역 시민사회가 주축이 된 인천지방선거연대와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진보정치연대는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친환경 인천 등을 목표로 정책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유필우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하자"

각 정당의 인천시장 예비후보들도 각종 정책들을 내놓거나 곳곳의 서민들을 찾아가는 등 열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필우 민주당 예비후보는 송영길 최고위원의 인천시장 출마설에 대해 5명의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7일 이종걸(경기), 이계안(서울) 예비후보들과 함게 국회 정론관에서 "정세균 체제가 참여민주주의와 당내 민주주의, 지역분권을 훼손하며 특정후보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일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송영길 최고위원은 큰 정치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할 경우 인천 대권 꿈나무의 상실과 시민의 심판 앞에 선 한나라당 후보(안상수 시장)를 다른 선수로 교체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했다.

그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남북이 공동 개최한다면 전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집중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인천도 올림픽에 맞먹는 국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4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주경기장 건설 문제 등 준비과정의 문제점들을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정책적, 재정적 지원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교흥, 교육정책 비중

김교흥 민주당 예비후보는 '교육으로 흥하는 인천!, 교육시장 김교흥이 만들겠습니다'는 모토로 교육정책에 비중을 두고 유권자들을 모으고 있다.

김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연대로 민주대연합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사람존중 세력'과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개발 독재 세력'의 대결장으로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송도국제업무단지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인천시가 송도국제업무단지 일부를 재매입해 직접개발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경제자유구역의 총체적 부실에 대한 안상수 시장의 사과와 계약이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에 엄중한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시가 NSIC에 절대로 끌려다녀서는 안 되며, 원하는 방향대로 계약변경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해지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특단의 조치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안상수 시장은 구도심재생사업과 롼련 시 정책과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도시재생사업 실패의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시장 본분을 망각한 '막말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호 "노인 효도수당 월 5만원 지급"

민주당 예비후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문병호 후보는 '멈춰 릴레이' 캠페인과 민생현장 '김밥 투어'로 서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멈춰 릴레이'는 시민의 참여로 위기의 인천을 구하자는 뜻으로 문 후보는 지역 곳곳에서 '멈춰'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또 2008년 가을부터 매주 목요일 아침에 김밥을 먹으며 지역 현안과 미래를 위한 정책토론을 진행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현장에서 김밥을 먹으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는 인천의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매월 5만원의 효도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3만명 정도인데, 소득수준을 감안해 전체 노인 중 70%를 대상으로 매월 5만원, 연간 60만원의 효도수당을 지급하겠다"며 "이 경우 연간 약 950억원의 재정이 소요되는데 시의 예산규모가 7조원을 넘어섰고, 신도시 개발에 수 조원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노인들을 위해 연간 천억원 정도를 쓰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 시장의 지난 8년을 보면 신도시 개발이 전부였고, 정작 인천의 중심인 구도심은 철저히 소외되고 방치됐다"며 "2025년 도시기본계획상 구상되는 순환철도는 신도시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부평-동인천-만수동을 잇는 구도심 중심의 순환도시철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문 "세종시 수정안은 인천 경제자유구역 홀대"

민주당 이기문 예비후보는 지난 2월 초부터 날마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정리하는 '선거운동일기' 작성을 통해 시민들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처럼 딱딱한 보도자료와는 달리 감성적인 문체 속에 정책·공약을 녹여 시민들에게 더 편하고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전략. 적지 않은 분량의 글을 매일 업데이트 하고 있지만, 조회수는 20~30건 정도로 저조하다고 한다.

이기문 후보는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과 같은 특혜를 주는 일은 인천 경제자유구역사업을 홀대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정부의 수정안은 이미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 계획과 아주 흡사한 교육, 과학, 환경, 문화, 경제 중심의 비즈니스 도시다"며 "인천의 경쟁력을 좀먹게 하는 반 시장적 정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인천 경제자유구역에도 동등한 특혜를 제공하고 정책 추진에 성의를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진 "지역은행 설립", 김상하 "청년 창업자금 1천억 조성"

김성진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는 3~4월 중 5대 의제 정책투어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인천의 일자리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정부의 공공서비스 인력지원센터를 건설해야 한다"며 "저소득 취업자층 고용보험가입 확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고용개선 4개년 계획과 지방고용심의위원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지역은행을 설립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보증지원을 확대하고 중소상인 지원 및 대형마트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인천시장 예비후보인 김상하 후보는"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차원에서 사회연대기업 및 분야별 협동조합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 풀뿌리 경제 활성화, 공적 서민금융(인천은행 등)을 제공해야 한다"며 "지역 청년 창업 자금 지원으로 매년 1000억원을 조성, 1천명의 청년 상공인을 육성해 청년 실업 해소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기관 신규채용 시 연령 제한을 없애고 불필요한 영어 성적 요구를 없애야 한다"며 "실업자에게 주거수당을 제공하고, 장기체류 일용노동자를 위한 임시·일용 노동자 레지던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영근 후보와 출마는 선언했지만 선관위 등록 전인 윤태진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는 아직까지 별다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유권자, "그들만의 잔치 아니길"

이처럼 시장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정책을 쏟아내며 시민들에게 다가서려고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아직 '본선'까지 가려면 시일이 더 걸리는 데다, '선거 바람'을 별로 느끼지 못해서다.

시민 이모(52, 남동구 간석동)씨는 "이번 지방선거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본선에 나오는 후보들을 눈여겨 보았다가 피부에 와닿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도덕적으로 깨끗한 이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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