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전면 수정해야'
상태바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전면 수정해야'
  • 이병기
  • 승인 2010.04.13 2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삶의 자리', "인천도개공 아파트 건설사업 실패 불 보듯"


13일 삶의 자리가 제안한 도화구역 개발계획 변경(안)

취재: 이병기 기자

오는 15일 예정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기공식을 앞두고 시민사회가 도화구역 사업의 수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의 개발관련 시민모임인 '삶의 자리'는 1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없는 도화구역 사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삶의 자리는 "인천시와 도개공은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의 사업성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 근거 제시도 없이 '차후 건설경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무책임한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기공식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주민을 무시한 채 진행하는 기공식은 기득권을 선거 국면에 활용하겠다는 낯내기 정치행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향후 10여년 간 수도권에 쏟아질 수 십만 호의 보금자리 주택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천의 아파트 건설 사업에 필연적인 미분양 사태를 불러일으킬 것이다"며 "시가 지역의 미래를 견인한다는 영종과 청라, 송도 경제자유구역마저도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상가는 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텅 빈 채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삶의 자리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안고 있는 100조원에 가까운 부채도 인천도시재생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에다, 200여개에 달하는 인천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역시 사업진행이 더디고, 구도심권에서는 건설사들이 수익성 저하로 사업에 관심이 없는 지경이다.

또 얼마 전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인구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파트 건설 위주의 인천시 개발정책은 합리성이 상실된 채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삶의 자리는 "리모델링이 가능한 건물의 철거로 자원낭비와 경제성도 없는 베드타운에 불과한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며 "친환경적이고 구도심을 살릴 획기적 방향으로 사업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개공의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추진안

이날 삶의 자리는 인천시와 인천도개공에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계획변경 제안(안)'을 제시했다.

도개공이 추진하는 도화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남구 도화동 43-7번지 일원 881,047㎡ 면적에 5개 블럭으로 나눠 총 6336세대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인구를 고려해 초등학교, 중학교 2곳과 고등학교 1곳이 지어질 예정이다.

삶의 자리가 제시한 계획변경 제안안은 아파트 건설 및 분양 위주의 비사업성을 극복하고 교육과 의료, 문화와 예술, 상업과 위락 시설을 유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교육기관과 공공기관 등의 유치와 특화한 시설 및 공간 배치로 지역경제 활동의 중심지로 부상시킨다는 목표다.

주요 변경 내용으로는 기존 6300여 세대를 1500여 세대로 축소하고, 학교 역시 5개에서 3개로 줄인다. 다만 임대아파트는 890 세대에서 1000세대로 늘리고, 놀이동산과 문화센터가 추가됐다.

또 지역에서 개발사업으로 인해 터전을 잃어버린 시민들을 위해 국민주택 규모로 500세대를 건설하고 자연스런 문화 예술마을 형성을 유도하기 위해 쑥골길 등 대학로를 조성한다.

조효섭 삶의 자리 대표는 "도화구역은 교통 여건이 좋아 많은 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다"라며 "시와 도개공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타 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삶의 자리는 주민과 시민단체, 사업시행자, 전문가, 인천시가 함께하는 사업협의회를 꾸려 월 1회 이상 협의회를 진행하는 민관협의체 구성도 함께 제안했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오늘 제안서를 받아 아직 살펴보지 못했다"며 "제안서 검토 후 삶의 자리 측에 답변을 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